[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영원한 것은 없었다. 지난해 국내 출시후 파죽지세로 판매량 1위를 달성해온 신형 E클래스가 지난달 차종별 판매량 3위를 기록, 다소 부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메르세데스 벤츠는 5,063대를 판매, BMW 5,373대보다 약 300대 부족한 실적을 기록, 브랜드 판매량 2위를 달성했다.
BMW는 공격적인 판매전략 아래 두 달 연속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수입 차종별 1위 모델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도, BMW 5시리즈도 아닌, 렉서스 ES300h가 차지했다.
렉서스 ES300h의 지난달 판매량은 541대로 4월 717대 대비 오히려 176대가 줄었다. 렉서스에 따르면 특별히 묶였던 물량이 풀렀거나,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되서 1위를 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경쟁사 모델들 판매량이 하락한 것을 이유로 보고 있다.
실제적으로 지난달 5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월(4월)대비 3.3% 감소한 1만 9,38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1만 9,470대와 비교해도 0.5% 감소했다. 2017년 누적 판매는 9만 4,397대로 전년 누적 9만 3,314대 대비 1.2% 증가했다.
2위는 BMW의 해치백 118d가 차지했다. 이달 가격 인상전 118d의 가격은 3,520~3,960만 원으로 여기에 1천 만 원에 달하는 할인이 적용됐다.
프로모션을 제공받은 기본형 조이의 경우 차량 가격은 2,520만 원, 스포츠의 차량 가격은 2,960만 원이 된다. 많은 옵션이 적용된 현대차 아반떼의 가격대다. 여기에 블랙박스, 썬팅, 하이패스 등의 '3종' 서비스까지 지원됐다.
1시리즈 뿐만 아니라 BMW의 베스트셀러 320d, 520d도 선전했다. 두 모델은 각각 524대, 472대가 팔리며 브랜드 판매량을 견인했다.
320d의 경우 포드 익스플로러와 동일한 판매량을 기록, 공동 4위에 올랐다.
신모델인 520d를 제외한 3시리즈 또한, 1시리즈와 같은 파격 프로모션이 진행됐다.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하는 3시리즈는 딜러 역량과 차종에 따라 1300만 원까지 할인받은 소비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위 자리를 내준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럼에도 여전히 다수의 모델들이 상위권에 랭크, 인기를 실감캐 했다.
E220d가 529대가 팔리며 3위를 기록했고 이어 E220d 4매틱이 463대(7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 4월 출시된 SUV GLC의 쿠페형 모델인 GLC 쿠페(GLC 220d 쿠페)도 큰 인기를 끌며 453대가 팔렸다.
유일한 가솔린 모델인 C200 또한 450대가 팔리며 9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차 차종별 판매량 1위부터 10위까지 메르세데스 벤츠 차종만 5대가 이름을 올렸다.
10위는 혼다의 주력 SUV CR-V가 426대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순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혼다는 지난달 브랜드 총 1,169대가 팔리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3위를 달성했다.
혼다는 현재 단 4개 차종이 판매되는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CR-V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신형 모델이 판매됐다.
CR-V와 더불어 베스트셀러 세단 어코드가 높은 판매량에 일조했다. 어코드는 현재 2.4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각각 354대, 310대의 준수한 성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차종 1위를 달성한 렉서스와 브랜드 3위를 차지한 혼다 등 일본차의 기세가 무섭다. 엔고 안정화로 제품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되고 있고, 상품성 또한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두 브랜드 뿐만 아니라 토요타, 닛산도 브랜드 별 베스트셀러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격대비성능'으로 무장한 일본차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독일차 사랑이 언제까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5월 수입차 차종별 판매량
1.ES300h : 541대
2.118d : 539대
3.E220d : 529대
4.320d·익스플로러 : 524대
6.520d : 472대
7.E220d 4매틱 : 463대
8.GLC 220d 4매틱 쿠페 : 453대
9.C200 : 450대
10.CR-V : 426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