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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썰어버리는 파워윈도우, 끼임방지기능 믿다 창문 닫으면 위험

  • 기사입력 2017.03.20 17:52
  • 최종수정 2017.03.21 15:4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 내 탑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기능들을 대거 적용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창문 끼임 방지 기능이다.

창문 끼임 방지 기능은 탑승객의 편의를 위해 창문이 자동으로 개폐되는 파워윈도우에 적용되는 기능으로 창문이 닫히는데 일정한 힘이 가해지거나 3초 이상 닫히지 않을 경우 창문이 멈추거나 다시 열려 끼임 사고를 방지한다.

그런데 이 안전기능을 맹신해 무심코 창문을 닫으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2살 된 아이가 차량 창문에 목이 끼어 호흡이 정지돼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같은 파워 윈도우 관련 유아사고가 일본에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일본 자동차 연맹(JAF)은 파워 윈도우의 위험성을 알아보는 실험을 실시했다.

JAF는 경차(혼다 N-BOX), 세단(토요타 프리우스), 미니밴(닛산 세레나) 등 3가지 차종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파워윈도우의 닫히는 힘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차종별로 닫히는 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워윈도우 닫히는 힘 테스트에 사용된 측정기.

경차가 24.9~27.7kgf, 세단이 7.0~9.1kgf, 미니밴이 25.5~34.6kgf였다. 이들의 힘은 달랐지만 무나 우엉과 같은 딱딱한 채소를 두동강 내기엔 충분했다.

차종별뿐만 아니라 좌석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경차(27.7kgf)와 미니밴(34.6kgf)은 운전석이, 세단(9.1kgf)은 뒷좌석 우편이 가장 강한 반면 경차는 조수석(24.9kgf)이, 세단은 운전석(7.0kgf)이, 미니밴은 뒷좌석 좌편(25.5kgf)이 가장 약했다.

또한 끼임 방지 기능이 차종에 따라 모든 창문에 적용되지 않았다. 세단은 전 좌석 창문에 적용된 반면 경차와 미니밴은 운전석에만 장착됐다.

그런데 이 끼임방지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세단은 4개의 창문이 제대로 멈춘 반면 경차와 미니밴의 운전석 창문은 멈추지 않았다.

누르는 힘에 따른 끼임방지기능 작동여부 확인하는 테스트 장면.

이어 JAF는 8세 남자 아이, 30대 여성, 50대 남성이 닫히는 창문을 한 손 또는 양손으로 눌렀을 때 끼임방지기능이 작동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8세 남자아이의 경우 한 손으로 눌렀을 때와 양손으로 눌렀을 때 모두 창문은 멈추지 않았다.

30대 여성은 한 손으로 눌렀을 때는 멈추지 않았으나 양손으로 눌렀을 때 멈췄다. 50대 남성의 경우 한 손으로 눌렀을 때와 양손으로 눌렀을 때 모두 멈췄다.

JAF는 “아이가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없도록 운전석의 파워윈도우 잠금 스위치를 켜놓아야 한다”며 “만일 조수석이나 뒷좌석의 창문을 닫을 경우 충분히 안전을 확인하고 ‘창문 닫는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JAF는 “이번 실험결과가 업체 또는 모델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창문을 닫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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