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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된 한국닛산, 무엇이 잘못됐나?

  • 기사입력 2017.01.12 14:32
  • 최종수정 2017.01.13 16: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닛산이 인증서류 조작 등으로 한국법인장을 비롯한 다수의 임직원들이 해고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일본 닛산자동차의 한국법인인 한국닛산은 지난해 5월 환경부가 닛산 캐시카이 배기가스를 조작했다고 결론을 내리자 "한국에서 적법한 인증절차를 거쳐 통과했으며 국내 기준과 유사하게 엄격한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럽연합 규제기관들 역시 닛산 차량에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대한 임의설정을 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닛산은 과거는 물론 지금까지도 당사가 제조하는 어떠한 차량에도 불법적인 조작 및 임의설정 장치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국닛산은 같은 해 6월 김&장 법률사무소를 소송대리인으로 지정, 서울 행정법원에 소송을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서울행정법원은 환경부가 지난 6월 7일 한국닛산 캐시카이에 내린 판매정지, 인증취소, 리콜명령, 과징금부과 처분에 대해 과징금부과를 제외한 판매정지, 인증취소, 리콜명령에 대해 집행정지 일부인용 결정을 내렸다.

일본 언론들 역시 한국정부의 편향적인 판단이라는 논조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후 환경부는 수입차업체들의 인증서류 조작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전 수입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인증서류 재검토작업에 나섰고 결국, 한국닛산은 닛산 캐시카이와 인피니티 Q50의 인증서류 조작이 들통 나면서 과징금 부과 및 해당 차종 인증취소와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조사 결과 한국닛산은 벤츠와 르노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인피니티 Q50, 캐시카이의 인증서류로 각각 제출했다가 적발됐다.

한국닛산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키쿠치사장이 한국에서의 판매 목표를 무리하게 설정하다 보니 도입하는 신 모델에 대한 인증기간을 앞당기려는 욕심이 생겼고 결국 정부의 인정절차를 무시하거나 서류 조작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문제로 닛산 본사는 감사팀을 파견, 조사를 벌인 끝에 타케히코 키쿠치(Takehiko Kikuchi) 한국 법인장을 본사로 소환했으며 본인의 요청으로 자진 퇴사했다.

또, 한국법인의 관리담당 ㅅ 상무가 사임했고 당시 인증을 담당했던 ㅂ부장 인증담당 직원도 함께 해고됐다.

이 때문에 한국닛산은 현재 신고 야마모토 닛산 아시아오세아니아 총괄이 감사로 파견, 업무를 대행하고 있고 이창환 인피니티코리아 대표가 긴급 업무를 대신 처리하고 있다.

닛산. 인피니티 판매딜러들도 닛산 캐시카이에 이어 인피니티 Q50까지 인증이 취소되자 망연자실한 상태다.

한 판매딜러 관계자는 새해가 시작됐는데도 사업계획 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해 닛산브랜드가 0.1% 감소한 5,733 대, 인피니티가 35.4% 증가한 3,201 대를 기록,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결국, 타케히코 키쿠치사장의 지나친 욕심이 본인은 물론 한국닛산과 닛산. 인피니티 브랜드 전체를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트린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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