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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M, 포드와 FCA를 따라가라" 촉구

  • 기사입력 2017.01.12 10:00
  • 최종수정 2017.01.12 15:2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의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제너럴모터스(GM)에게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를 따라가라고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 뉴스는 트럼프가 멕시코 공장 설립을 취소하고 미국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두 회사처럼 GM도 따라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11일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제너럴모터스가 따라오길 바란다”며 “많은 사람들이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트럼프는 멕시코 공장 설립계획을 취소하고 미국 내 공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포드와 FCA그룹처럼 GM도 따라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난 3일 포드자동차는 멕시코에 공장 신설을 중단하고 대신 미국 미시간공장에서 전기자동차(EV)와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당초 멕시코 신공장에서 소형차를 조립, 미국으로 역수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이를 ‘뻔뻔한 행위’ 라고 비판하고 대통령 취임 후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압박을 가해 왔다.

이와 관련, 포드자동차의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시간 소재 플랫락 공장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우리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모국은 미국이다”라면서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포드 머스탱과 고급차 브랜드인 링컨 차량을 조립하는 공장에서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EV와 자율주행 차량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플랫락 공장에 7억 달러(8,444억 원)를 신규로 투자하고 새로 700 명을 직접 고용키로 했으며 투자금액은 미시간주의 보조금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지난해 4월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주에 16억 달러를 투자, 소형차 전용공장의 신설해 2018년부터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전면 철회했다.

필즈 CEO는 멕시코 공장 건설 포기 배경에 트럼프의 존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탈리아계 빅3인 FCA 크라이슬러는 지난 8일 미국 미시간과 오하이오 공장의 설비 증강을 위해 총 10억 달러(1조 2,045억 원)를 투자, 2천 명을 추가로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FCA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투자는 미국시장에서 앞으로 대형 차량에 대한 수요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간)에는 토요타자동차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된 2017 북미자동차쇼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향후 5 년간 미국에서 100억 달러(12조 원)를 투자한다고 공식 표명했다.

 

아키오 토요타사장은 이날 미국의 주력 차종인 캠리 신형모델을 발표하면서 미국에서 13만6천 명을 새롭게 고용할 것이라면서, 지난 60년 간 미국에 220억 달러(26조5천억 원)를 투자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토요타는 신공장 건설 보다는 새로운 개발 및 설계 방법인 ‘TNGA’를 기본으로 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투자는 생산설비와 금형의 도입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공장 라인도 생산성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투자하고 텍사스에서 진행중인 북미 새 본사 건설 및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자회사의 설비 투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날 북미토요타자동차판매의 밥 카터 부사장은 이번 100억 달러 신규 투자가 트럼프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냐는 질문에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만 짧게 답했다.

또, 초점이 되는 고용 증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멕시코 생산 계획은 기존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생산 계획에 필요한 멕시코 공장은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트럼프가 원하는 미국에서의 고용에 신규로 투자하는 방법으로 공격을 피해 나간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처럼 미국 자동차 판매 순위 2-4위 기업들이 트럼프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계획을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미국 자동차 판매 순위 1위 기업이 제너럴모터스다.

 

포드와 FCA를 따라가라는 트럼프의 발언에 GM은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하기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서본 GM 대변인은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것은 고려 사항이 많은 복잡한 사업”이라며 “우리는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고 새로운 행정부와 대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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