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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서 생산하는 유럽도 꺼리는 디젤차, 7년 만에 판매 비중 절반 이하로

  • 기사입력 2016.11.30 07:21
  • 최종수정 2016.11.30 14:5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스캔들 이후 유럽의 디젤차 판매비중이 7년 만에 50% 이하로 떨어졌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다임러 AD그룹, PSA그룹, 일본수입차조합 관계자, 국내의 학자들을 불러 디젤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디젤이 가솔린보다 더 친환경적이라며 디젤의 미래는 밝다고 주장했다.

포럼을 주최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측은 이번 포럼이 디젤차 옹호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각 연료별 향후 전망 분석 차원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터진 폴크스바겐의 디젤스캔들로 디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수입차 판매량의 대부분이 디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젤차는 안방인 유럽에서조차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영국의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16년 1-9월 독일 등 서유럽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49.5%로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5년 연간 점유율인 51.9%보다 1.4% 포인트가 낮아진 것으로, LMC는 서유럽의 2016년 연간 디젤차 판매비중이 49.3%까지, 그리고 2023년에는 39.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BMW와 다임러 벤츠 등 유럽의 디젤차업체들은 그동안 디젤차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억제, 가장 친환경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연료값이 휘발유보다 싼 경유를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도 유리하다는 점을 아시아와 중동 등지에서 대대적으로 홍보, 2000년 전후부터 엄청난 량의 디젤차를 판매해 왔다.

하지만 폴크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문제가 들통 난 이후 미국은 물론 자국 내에서도 디젤차 판매를 줄이면서 전기자동차(EV)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디젤차 판매가 압도적이다. 2016년 1-10월까지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11만,1716 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9%가 줄었지만 판매 비중은 여전히 60%를 넘어서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디젤차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가솔린차 판매가 13.1%가 늘었지만 6만1618 대로 디젤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특히 유럽 국가들이 보급을 늘리고 있는 전기차의 한국시장 판매량은 겨우 221 대로 무려 47%나 감소했다.

독일 등 유럽 디젤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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