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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업계, "보호무역주의는 미국에게도 손해를 입히는 것"

  • 기사입력 2016.11.11 10:01
  • 최종수정 2016.11.11 16:3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디터 제체 다임러 AG 회장,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CEO(왼쪽부터)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한국, 일본, 미국 등 각국의 자동차업계들이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독일 자동차 업계도 경계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독일자동차공업회(VDA)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VDA는 폴크스바겐 그룹, 메르세데스 벤츠가 속한 다임러 AG, BMW그룹 등 독일에 있는 600여개의 자동차 관련 회사들로 구성돼있다.

VDA의 마티아스 위스만 대표는 성명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추가 무역 장벽은 미국 상대 무역국과 미국에게 손해를 입힐 것”이라며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국민의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성장 정책과 보호 무역주의를 강하게 강조해 왔다. 한·미 FTA를 '재앙'이라고 비판하면서 전면 개정을 주장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아 불법이민자를 추방하고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으로 들어올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이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으면 NAFTA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공약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려던 VDA의 회원들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BMW는 2019년까지 22억달러(약 2조5,614억 원)를 투입해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 주(州)에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으며 지난 6월 착공에 들어갔다.

아우디는 지난 9월 멕시코 푸에볼라 근처에 있는 자사 공장에 13억 달러(약 1조5,148억원)를 투입해 SUV Q5의 가솔린모델과 전기차모델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NAFTA로 관세혜택과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 진출 계획을 세웠으나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게 됨에 따라 계획 수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마티아스 위스만 대표는 “무역 장벽 감소는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과 고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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