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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크 컨버터블·재규어 F페이스...2016년 새로 선보인 수입 SUV들의 실적은?

  • 기사입력 2016.11.09 18:14
  • 최종수정 2016.11.10 10:53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SUV 차량들의 인기가 식을줄 모르는 가운데, 올해도 다양한 수입 SUV 모델들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들겼다.

올 한해 40여 대에 가까운 수입 신차가 데뷔했으며, 그 중 SUV 모델은 16대로 2016년에는 유독 개성있는 모델들이 많이 등장했다.

丙申年이 두달 남짓 남은 지금, 수많은 스포츠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한 개성 넘치는 SUV들의 행보를 밟아봤다. 그들은 지금 잘 지내고 있을까?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전세계 최초의 양산형 컨버터블 SUV로 이만한 관심을 받은 모델이 있었을까. 이보크 컨버터블은 약 70년 동안 SUV만을 고집해온 랜드로버가 누구보다 먼저 내놓은 SUV 컨버터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지난 8월 정식으로 국내 상륙한 이보크 컨버터블의 판매량은 큰 기대와 관심과는 달리 매우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판매가 이뤄진 8월부터 지난달 10월까지 3달 동안 16대가 팔린 이보크 컨버터블은 빼어난 디자인과 유니크함을 뒤로한채 2리터급 디젤엔진이 장착됐음에도 가격이 8,000~9,000만 원에 육박한다.

굳이 개방감이 좋은 컨버터블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차의 구매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이보크 컨버터블보다 값싸지만 잘달리는 독일산 컨버터블이 시장에 존재하며, 동 가격대로 시선을 돌릴 경우 더 높은 성능과 더 넓은 공간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SUV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F페이스
전세계적으로 SUV 돌풍이 일자 람보르기니, 마세라티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SUV 개발에 착수, 영국의 고급 브랜드 재규어도 브랜드 첫 SUV인 F페이스를 선보였다.

재규어는 같은 그룹내 속해있는 랜드로버의 영향으로 SUV와는 거리가 멀었으나, 최근 대세에 따라 SUV 개발에 착수했으며 브랜드 특성을 잘 살린 스포티한 SUV F페이스를 만들어냈다.

F페이스는 멋진 외관 뿐만 아니라, 전륜 서스펜션에 더블위시본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몇 안되는 SUV로 주행성능을 크게 강조한다.

그럼에도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진 F페이스의 판매량 또한 그리 훌륭하지 못하다.

다섯 종류의 디젤모델과 한 종류의 가솔린모델을 보유한 F페이스는 7월부터 10월까지 318대 판매를 기록, 성능을 강조했음에도 엔트리 모델인 2.0리터 디젤모델이 25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F페이스의 부진 이유 또한 마찬가지로 높은 가격을 들 수 있다.

기본 가격이 7,260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옵션이 매우 빈약해 실제 구매력을 보유한 모델은 8,000~9,000만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가격에는 강력한 독일산 프리미엄 SUV들이 버티고 있어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 GLC클래스
C클래스 급 SUV인 GLC는 현대 투싼, BMW X3, 아우디 Q5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워낙 쟁쟁한 상품력을 갖춘 독일 SUV 중 하나로 GLK에서 GLC로 이름이 바뀌며 데뷔할 때만 해도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상품성 개선이 이뤄진 GLC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2,876대의 판매를 기록, GLC 220d 4매틱의 경우 올해 국내시장에 데뷔한 SUV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될 전망이다.

GLC의 판매량은 BMW의 소형차 118d 2,344대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차량 가격이 6,430~7,600만 원인 모델로는 엄청난 판매량이다.

GLC에 탑재된 170마력급의 2.0리터 싱글터보 디젤엔진은 향후 신형 E클래스에서 선보인 190마력급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될 전망으로 경쟁모델들을 더욱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프랑스 시트로엥의 C4 칵투스는 독특한 실내·외 디자인, 특히 실외 곳곳에 부착된 에어범프로 생활기스 방지 및 독창적인 모습이 특징인 소형 SUV다.

정형화된 디자인을 채택하는 대부분의 차들 사이에서 C4 칵투스는 유니크함을 뽐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8월 데뷔한 C4 칵투스는 3달 동안 218대의 판매고를 기록, 1월부터 10월까지 654대의 판매를 기록한 시트로엥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 중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이 작은 차는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진 9월 달의 경우 134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판매량을 이끌었다.

C4 칵투스는 르노삼성 QM3와 비슷한 합리적인 가격대(2,490~2,890만 원)를 기본으로 조금은 이질감있지만 높은 연비에 탁월한 MCP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경쟁력을 높였다.

 

*볼보 XC90
지난 3월 국내시장에 상륙한 프리미엄 SUV 볼보 XC90은 지난 2002년 선보였던 1세대 이후 12년 만에 등장하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XC90은 14조 원이 투입된 볼보자동차의 구조개혁 작업 후 탄생한 첫번째 모델로 설계부터 개발까지 모두 볼보 독자적으로 진행됐다.

해외에서 매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XC90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미국서 전년 동기 대비 917% 성장한 1만 5,919대가 팔려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와같은 인기를 토대로 볼보의 미국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4.4%증가, 브랜드별 증가율에서 재규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런 XC90의 행보가 국내시장에서는 썩 좋지 못하다.

지난 7월 달 D5모델의 출고를 시작으로 8월 T5, T6가 가세한 XC90은 지난달 총 524대를 기록했다.

이는 월 평균 200대가 넘개 팔리는 경쟁모델 메르세데스 벤츠 GLE클래스와 BMW X5(X6포함) 대비 저조한 판매량이다.

XC90은 그간 진부했던 실내·외 디자인을 전부 바꾸고, 고급 소재와 뛰어난 안전장비를 탑재했음에도 국내 시장에서 다소 비싼 가격 책정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8,030~1,1020만 원의 볼보 XC90은 8,580~1,1230만 원의 아우디 Q7, 8,610~1,1120만 원의 BMW X5, 8,460~9,610만 원의 메르세데스 벤츠 GLE와 맞먹는 가격으로 동일한 가격대면 독일차를 선호하는 국내시장 특성상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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