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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스케이딩·크레스트,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 다른길 간다

  • 기사입력 2016.10.28 11:34
  • 최종수정 2016.10.31 11:27
  • 기자명 이병주 기자
6세대 신형 그랜저가 다음달 15일 정식 출시에 나선다. 신형 그랜저는 케스케이딩 그릴이 적용된 2번째 모델다.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제품의 특장점을 가장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단연 디자인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여러가지 뜻을 내포한 엠블럼 뿐만 아니라 일관성있는 아이덴티티를 차량 디자인에 적용, 마치 동일한 부모에게 태어난 형제들과 같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는 각회사마다 수많은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쉽게 인지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 BMW는 1933년 모델 303에서 선보인 '키드니그릴(Kidney : 콩팥)'을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디자인 포인트로 사용중이며, 2005년 아우디가 선보인 '싱글프레임 그릴', 일본도를 형상화한 인피니티 G모델들의 그릴, 고양이 눈을 본 따 만든 푸조 모델들의 '펠린(Feline)룩' 등이 그 것이다.

1933년 선보인 BMW 303 리무진
BMW M760Li의 모습.  키드니그릴은 80년 동안 BMW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또한, 2009년 YF쏘나타를 통해 첫 선보인 플루이딕 스컬프쳐 디자인을 시작으로 전모델에 디자인 단일화를 시도했다.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쳐'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유려한 역동성'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플루이딕 스컬프쳐 1.0의 경우 소형과 준중형, CUV와 SUV에는 '헥사고날 그릴'을, 중형부터 대형(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에는 '윙쉐이프 그릴'을 디자인 포인트로 삼았다.

현대자동차의 첫 정통 후륜구동 세단 1세대 제네시스에는 윙쉐이프 그릴이 적용됐다.

2013년 등장한 2세대 제네시스는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이 적용된 최초의 모델이며, 이 후 2015년 LF쏘나타가 등장, 윙쉐이프 그릴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헥사고날 그릴로 통합하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11월 4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했으며, 12월 9일 차명을 EQ900으로 변경한 대형차 에쿠스의 2세대 신모델을 제네시스 브랜드에 편입시켰다.

에쿠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브랜드와 이름이 같았던 대형차 제네시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G80으로 변경, 마찬가지로 제네시스 브랜드에 편입하며 제네시스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며 디자인 테마를 현대차와 분리, EQ900에 헥사고날 그릴 대신, 방패·문양을 뜻하는 '크레스트 그릴'을 최초 적용했고,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의 영향권에 있는 G80도 페이스리프트를 감행하며 헥사고날 그릴을 버리고 크레스트 그릴을 장착하게 된다.

제네시스 G80에 적용된 크레스트 그릴
3세대 신형 i30에 탑재된 케스케이딩 그릴

브랜드가 분리되며 현대차 모델들에도 새로운 디자인 전략이 도입된다. 

지난달 선보인 3세대 i30은 '케스케이딩 그릴'로 불리는 새로운 디자인 포인트가 자리잡았다.

이 케스케이딩 그릴은 다음달 15일에 선보일 6세대 신형 그랜저(IG)에도 적용되며, 이 두 모델을 필두로 현대차 전 모델에 확대 적용될 방침이다.

최근 판매량이 감소하며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가 새로운 디자인 테마로 자존심을 회복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0% 감소했으며, 미국으로 진출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월 평균 2,785대 판매하던 것이 1,497대로 오히려 판매량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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