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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상향등' 사용 맞나 틀리나? 횡단보도 사망사고 96%가 ‘하향등’

  • 기사입력 2016.09.21 22:02
  • 최종수정 2016.12.01 14: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E클래스에 장착된 멀티 빔 LED 헤드램프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일반적으로 야간 운전 시 상향등을 사용하면 상대편 차량의 운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하향등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보행자가 야간에 도로를 횡단하던 중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의 96%가 하향등을 사용한 사실이 일본에서 밝혀졌다.

일본 경시청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1년간 일본 전역의 사망 사고 625건 중 96%가 차량의 라이트가 하향등 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경찰청은 상향등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도 많았다면서 21일부터 상향등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야간운행 사망 사고 625건 중 하향등이 597건을 차지했고 상향등이 9건, 보조 등이 6건,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운행이 13건이었다.

하향등은 대략 40m 거리까지 밖에 비춰지지 않기 때문에 보행자에 접근할 때까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야간에 장애물이 있는 코스를 시속 80km의 속도로 주행할 경우, 장애물 인식범위가 상향등은 평균 82m인 반면, 하향등은 5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향등을 켰을 때 눈부심으로 인해 하향등으로 주행하는 운전자가 많아 자칫 방심하는 사이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일본과 사정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전조등으로 인한 사고가 많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때문에 평소 상향등으로 운행하다가 보행자를 인지하는 순간 하향등으로 바꿔 보행자의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달리해 차량의 접근을 미리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상향등 사용으로 마주오는 차량의 운행을 방해,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조사량이 바뀌거나 조사 각도가 달라지는 매트릭스 램프의 적용 확대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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