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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차량이 해커에게 납치되는 일, 실제로 벌어질까?

  • 기사입력 2016.08.22 17:15
  • 최종수정 2016.08.23 08:3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자율주행차의 가시화와 함께 새로운 우려로 등장하는 블랙 햇(Black Hat)’과 랜섬 웨어(ransom ware)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401K(확정기여형 기업연금)을 텅 비게 해 버리는 드론, 냉장고를 폭발시키는 E메일 첨부 파일, 영화를 해킹해 출연하고 있는 호주 여배우 마고 로비의 영상을 CG(컴퓨터 그래픽)를 통해 닥터 필(인기 토크쇼 진행을 맡고 있는 미국 정신과 의사)로 바꿔 버리는 소프트웨어 등등

디지털 세계의 정보 보안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은 가끔 이런 악몽의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지난 8월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정보 보안전문가들의 연례 국제회의 ‘블랙 햇(Black Hat)’과 해커의 기술력을 겨루는 ‘데프콘’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화제에 올랐다.

블랙 햇(black hat), 즉 악의적 목적으로 정보 체계를 침입, 컴퓨터 소프트웨어 변조 또는 컴퓨터 바이러스 유포 등의 행위로 해를 끼치는 해커 문제는 이미 자율주행 차량을 노린 랜섬 웨어(몸값 요구 소프트)의 문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종종 제기되고 있다.

랜섬 웨어(ransom ware)란 인터넷 사용자의 컴퓨터에 잠입해 내부 문서나 스프레트 시트, 그림파일 등을 암호화해 열지 못하도록 만든 후 돈을 보내 주면 해독용 열쇠 프로그램을 전송해 준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즉, 운전자가 돈을 지불하지 않으며 차량 내부에 갇혀 나올 수 없는 악의적인 소프트웨어의 등장이다.

또, 자율주행 차량의 조종을 탈취, 운전자가 원하지 않는 장소, 예컨대 공동묘지 같은 장소에 강제로 데려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시나리오 중에서 자율주행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가운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바로 랜섬 웨어다.

가해자들은 차량 내에 피해자를 감금하고 가족들이 돈을 지불 할 때까지 기다릴 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고문과 같은 상태로 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자동차 내 라디오나 음악, 소리를 조작해 소음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듣게 함으로써 고문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오래 견디지 못하고 요구하는 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해커들은 운전자가 어떤 음악을 즐겨 듣고 있는지, 어떤 음악을 싫어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 약점을 가차없이 공격할 수도 있고 알리고 싶지 않은 사생활을 해킹을 통해 파악한 뒤 협박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차량에 운전자를 가둔 채 원하지 않는 곳으로 납치해 갈 경우,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자율주행차량 개발과 함께 반드시 진행돼야 할 부분은 자동차 해킹 방지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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