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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니밴, 뭐 탈까? 8인승으로 돌아온 혼다 오딧세이 <1>

  • 기사입력 2014.02.21 00:00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올 들어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토요타 시에나 3.5 AWD를 시작으로,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와 혼다 오딧세이,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샤토 9인승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또한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도 다음달 출시 준비를 마쳤다.
 
이는 마치 디젤 세단에 이어 중대형 SUV로 넘어갔던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다시 한 번 미니밴으로 흘러가는 듯한 모습이다. 물론, 판매대수 측면에서 디젤 세단이나 중대형 SUV와 같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분명한 점은 미니밴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혼다 올 뉴 오딧세이를 시작으로 신형 미니밴 5종을 살펴봤다.
 


◆ 무엇이 바뀌었나?
 
지난 1994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4세대 모델을 선보인 오딧세이는 시에나와 더불어 북미 시장에서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링카다.
 
이달 출시된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편의 사양이 대거 보강됐다.
 
혼다 어코드와 크로스투어에 탑재됐던 레인 워치(Lane Watch)가 오딧세이에 적용됐다. 차선 변경과 우회전 진입 등 상황에서 실내 모니터를 통해 우측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다. 운전 중 고개를 살짝만 기울여도 우측 시야 확보가 용이해 운전이 미숙한 이들에게 유용하다.
 
2열 좌석 상단에 9인치 모니터가 장착됐다. 센터 콘솔의 DVD 플레이어와 3열 외부 입력 장치 등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주행 중 운전자의 주의를 흐트러트리지 않도록 전용 무선 헤드폰 2세트와 리모컨이 기본 제공된다.
 
자동 개폐 버튼을 포함한 스마트키와 스타트/스탑 버튼을 새롭게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실외는 HID 헤드램프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장착됐다.
 


이번 오딧세이는 2열 보조 시트를 추가해 기존 7인승에서 8인승으로 탑승 가능 인원을 늘렸다. 오딧세이의 경우 2열 시트를 각각 탈부착할 수 있으며, 3열 원-모션 폴딩 기능을 사용해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했다. 2열 시트는 탈부착 뿐만 아니라 좌우 이동도 가능해 탑승자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 공간만 따진다면 시에나보다 활용성이 높다. 특히 3열 레그룸 등은 성인 남성이 앉았음에도 좁지 않다. 시에나의 경우 2열 오토만 시트로 인해 3열 공간이 다소 좁다.  
 
◆ 주행 성능은 좋아졌지만 2% 아쉬워
 
올 뉴 오딧세이는 6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장착됐다. 기존 5단 변속기와 비교해 도심 연비가 개선됐다. 일산과 임진각을 오가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보다 넓은 기어비로 가속성능이 향상됐다.
 
타이어도 기존 17인치(235/65R17)에서 18인치(235/60R18)로 바뀌며 보다 안정감있는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혼자 타기에는 아쉽다. 시에나 등 경쟁모델에서 지원하는 수동 변속 모드가 없다. 미니밴으로 와인딩을 할 수는 없겠지만, 운전의 즐거움이 떨어진다. 미니밴답지 않은 단단한 차체와 6기통 3.5리터 가솔린 엔진, 그리고 새롭게 바뀐 6단 변속기와 18인치 타이어 등이 아깝다.
 


◆ 패밀리카의 한계를 넘어라
 
올 뉴 오딧세이의 강점은 뚜렷하다. 높은 공간활용도와 동급 가솔린 미니밴 중 가장 앞선 연비를 갖췄다. 특히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IIHS)의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미니밴 중 유일하게 최고 안전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획득하며 검증된 안전성을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혼다코리아는 올 뉴 오딧세이를 패밀리카에만 한정지었다.
 
오딧세이의 시트는 일반적인 미니밴 수준이다. 경쟁모델인 시에나는 항공기 비즈니스석과 같이 등받이를 눕히고 다리를 받칠 수 있는 오토만 시트가 장착됐다. 그랜드 보이저 역시 고품격 소재의 버킷 시트를 사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전 및 비즈니스 용도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더욱이 새롭게 추가된 2열 보조시트는 사족(蛇足)과 같이 느껴진다. 2열 보조시트는 일반적으로 3열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 빈도가 낮다. 시에나와 그랜드 보이저가 7인승으로 출시되는 이유다.
 
고급 시트와 테이블 등 추가 장착 옵션을 제공해 법인 수요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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