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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포르쉐, 속사정 들여다 보니 어이없는 일이?

  • 기사입력 2016.07.22 11:47
  • 최종수정 2016.07.28 14:0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는 포르쉐의 최대 판매딜러다.

지난 2013년까지는 포르쉐 차량을 직접 수입 판매하는 국내 총판을 맡아오다 2014년 포르쉐 한국법인이 설립되면서 판매딜러로 전환됐으며 현재도 포르쉐 전체 판매량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SSCL은 지난 4월 서울시,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협약을 맺고 5천만 원의 후원금으로 소근육 운동이 필요한 장애인에게 조립식 블록 놀이를 제공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비영리 법인인 푸른나눔과 사회공헌협약을 맺고,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 및 지역사회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사실상 포르쉐의 한국 사회공헌 활동을 도맡아 하고 있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는 말레이시아 화교계 회사다. 작년 매출액은 3,567억원으로 전년대비 39%나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8억원과 16억원으로 39%와 70%가 줄었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는 총판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까지는 해마다 평균 200-300억 원에 달하는 이익을 올렸으나 포르쉐 코리아가 생긴 2014년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80억 원과 50억 원으로 3배 가량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54억 원과 16억 원으로 또 반 토막이 났다.

그럼에도 2014년과 2015년에 2억 원과 1억5천만 원을 복지재단에 기부하는 등 각종 사회 참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포르쉐의 한국법인인 포르쉐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41% 늘어난 4,068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5억 원과 60억 원으로 전년도의 146억 원과 120억 원에 비해 50% 가량 줄었다. 기부금은 1억5천만 원으로 전년도보다 5천만 원이 늘었다.

포르쉐의 한국 사업을 책임지는 임포터임에도 한국 사회에 대한 활동은 전무하다. 

포르쉐의 한국사업은 SSCL이 총판시절 독점해 왔던 이익의 대부분을 포르쉐 코리아가 뺏아갔고 제2 딜러인 아우토슈타트가 중간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는 구조로 바뀌었다.

경기, 대구, 대전딜러인 아우토슈타트와 광주지역 딜러인 쓰리피스모터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포르쉐 코리아 출범 이후 포르쉐의 판매환경은 크게 악화됐다.

차량을 인도 받기 두 달 전에 차량 대금을 먼저 결제해야 하는 선 결제체제로 바뀌었고 딜러 마진율도 종전의 18%에서 12%+2%(베리어블 마진)로 변경됐다.

이에 더해 내년부터는 마진율을 국내 수입차 사상 전무후무한 10%+4%로 바꿀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리어블 마진(변동 마진)은 수입차 임포터가 판매딜러에 일정 목표대수를 하달 한 뒤, 목표를 달성하면 수수료 100% 지급하지만 만약 목표에 미달하면 지급 마진을 깎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악랄한 판매딜러 통제 수단이다.

판매딜러들 입장에서는 포르쉐 코리아의 이 같은 행위가 심각한 갑질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한편, 포르쉐 코리아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무려 18%나 줄었으며 초대 한국법인장인 김근탁사장도 8월 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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