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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흔들렸던 토요타, 프리우스·ES300h 인기에 올 최고 실적 기록

  • 기사입력 2016.07.01 16:11
  • 최종수정 2016.07.04 16:0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토요타가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했다.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진여파로 흔들렸던 한국토요타가 지난 달 올들어 최고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6월 토요타브랜드가 1,200여 대, 렉서스브랜드가 1,250 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올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지난 4월(토요타 977 대, 렉서스 745 대) 실적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또 토요타의 지난 달 실적은 704 대와 604 대를 기록한 지난 5월보다 약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판매 확대는 토요타 프리우스와 렉서스 ES300h의 인기 때문으로, 이들 두 모델은 출고까지 2~3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토요타가 2개월 전 구마모토 지진피해로 공장 가동 중단까지 갔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실적이다.

토요타는 지난 4월 14일(리히터 규모 6.5)과 16일(규모 7.0)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토요타는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일본 전역 완성차 공장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지진피해가 여전히 남아있는 곳에서 수출차량이 선적되고 있다.

또,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아이신AW사가 구마모토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해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주요 외신들은 공장가동 중단으로 토요타와 렉서스의 차량 생산량이 약 5만6000 대 감소해 올해 4~6월 영업이익이 약 300억 엔(한화 약 3,174억 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도 “2011년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이 공급망을 강화하려 노력했지만 이번 지진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지난 2월에 발생한 아이치제강 폭발사고로 일본 내 토요타의 전 공장이 일주일동안 생산을 중단해 약 9만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여러 악재로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나 한국토요타의 국내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요타 프리우스와 렉서스 ES300h. RX400h 등 주력모델 인기에 힘입어 생산중단이라는 악재에도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토요타 4세대 신형 프리우스

주력 모델들의 인기는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가격대비 상품성이 큰 것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어필이 됐다.

프리우스의 경우 지난 4월 22일 네 번째 풀체인지 모델이 국내에 공개됐다.

국내에 출시된 신형 프리우스는 복합 연비가 21.9km/L(도심 22.6km/L, 고속 21.0km/L)로 국내 최고의 실제 주행연비(시내 22.6km/L)를 갖추고 있고 저중심 스타일에 뛰어난 주행성능과 승차감까지 겸비했다.

판매 가격도 기본형이 3,260만 원, 고급형인 S그레이드가 3,890만 원으로 3세대 모델 대비 130만 원이 인상에 그쳐 가격대비 상품성이 크게 높아졌다.

신형 프리우스의 지난 4월 한 달동안 계약대수가 500 대를 넘어섰고 출고량도 360여 대로 한국시장 진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신형 프리우스의 제품력이 알려지면서 관심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계획한 2천 대 판매는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렉서스 RX450h.

렉서스의 주력 모델인 ES와 RX 경우 ES 하이브리드 모델(프리미엄 기준)이 5,180만 원으로 가솔린모델인 ES350(5,270만 원)보다 90만 원이나 낮다.

올해 국내에 출시한 신형 RX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7,610만 원으로 가솔린모델인 RX 350의 8,070만 원보다 460만 원이 저렴하다.

덕분에 렉서스 ES 하이브리드모델은 1-4월 기준으로 가솔린(131대) 모델보다 12배나 많은 1,584 대나 팔렸다.

이 같은 판매량은 BMW의 520 X드라이브(1,076 대)나 아우디 A6 35 TDi의 1,491 대보다 많고 E250 블루텍 4매틱의 1,629 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렉서스 ES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9월 국내 출시 이후 월 평균 500여 대씩 계약이 몰리면서 출고가 밀리는 등 지진에도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ES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시판가격이 가솔린보다 낮은 이유는 한국토요타가 하이브리드모델의 공급확대를 위해 마진률을 줄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렉서스의 신형 RX 역시 같은 이유로 인해 하이브리드모델의 판매가격이 가솔린보다 낮게 책정됐다.

렉서스 ES 하이브리드모델은 정부가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도 받을 수가 있어 슈프림 모델 기준 140만 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때문에 프리미엄 사양이 적용된 5,590만원 짜리 슈프림모델을 5,450만 원에 구입할 수가 있다.

이 같이 주력모델들의 가격경쟁력으로 높아진 인기가 지진피해에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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