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티볼리 에어,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든 차[신차 평가]

  • 기사입력 2016.06.14 14:51
  • 최종수정 2016.06.15 06:5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티볼리는 쌍용자동차가 내놓은 불세출의 히트작이다. 월간 7천대 가량이 팔리면서 쌍용차 전체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커버하고 있다.

티볼리와 관련해서는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SUV=디젤이란 불변의 공식을 깨뜨리고 가솔린 모델로 대성공을 거둔 점.

또 하나는 가장 작은 서브 컴팩트 SUV시장에서 롱보디 모델이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티볼리의 내수판매는 전체의 60%에 달하는 5,490 대였으며 이 중 티볼리 에어는 2400여 대로 티볼리 판매량의 43.7%를 차지했다.

롱보디 모델은 주류에서 벗어난 파생모델이기 때문에 점유율 20%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티볼리 에어는 절반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존 티볼리 수요를 가져갔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거의 100% 신규 수요를 만들어냈다.

뭔가 차별화되면서도 탁월한 제품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저히 이런 결과가 나올 수가 없다. 대체 무슨 강점을 가졌길래 티볼리는 나오는 차종마다 히트를 치는 걸까?

 

좀처럼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아 좀 더 여유를 갖고 찬찬히 살펴봤다.

티볼 리가 갖고 있는 강점은 남녀 노소 모두에게 부담 없는 크기에 눈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과 국산 SUV 차량 중 가장 저렴한 SUV라는 점이다.

티볼리 에어는 일반 티볼리처럼 안정감 있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리어 램프를 약간 변형시켜 'Air'라는 이름을 차별화시켰다.

티볼리 에어는 일반 티볼리와 같은 5인승으로, 휠베이스는 같고 범퍼가 약간 늘어났는데도 차체가 상당히 커보인다.

 

스포티지나 투싼과 나란히 있어도 결코 작아 보이지 않을 정도다.

실내는 시트나 도어트림의 스티치와 인조가죽 시트 적용으로 서브 컴팩트 SUV치고는 꽤 고급스럽다는 느낌이다.

 

도어트림과 센터페시아 스위치, 암레스트의 컵홀더 등이 상당히 감각적으로 디자인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스위치류의 감촉이나 곡면의 각도 등에서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섬세함이 돋보인다.

센터페시아의 오디오와 공조 스위치도 조작이 편리하도록 배치했고 클러스터 등의 조명도 젊은층을 유혹할 만 하다.

트렁크 공간은 720L로 기존 티볼리의 423L에 비해 297L가 넓어졌다. 그냥 보기에는 약간 좁아 보이지만 뒷 시트를 접으면 웬만큼 부피가 큰 짐도 모두 소화해 낼 수가 있다.

 

일본제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 1.6 디젤엔진은 최고출력이 115마력으로 다소 낮다. 하지만 여느 국산 1.6 디젤모델처럼 다소 답답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꽤 좋은 반응성능을 보여준다.

30.6kg.m의 토크를 바탕으로 빠른 순간 가속성도 갖췄다. 2.0 트윈터보 같은 시원시원한 반응은 아니지만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급격하게 속도를 높여도 RPM이 요동치거나 엔진음이 요란하지가 않은 점도 마음에 든다. 시속 160km의 고속에서도 불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출발, 가속응답성, 고속주행성 모두 만족스럽다.

승차감이나 핸들링 감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연비는 약간 가혹한 운전에도 15km/L 정도가 나온다. 공인연비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판매가격은 AX 자동모델이 2,106만 원, IX모델이 2,253만 원, RX모델이 2,449만 원으로, 일반 티볼리에 비해 150만 원 가량이 비싸다. 4륜 시스템과 인조가죽을 추가하면 AVX는 2320만 원, IX는 2490만 원 정도다.

 

다른 경쟁 SUV에 비해 20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이 저렴하다.

 

가격대비 제품력에서 투싼이나 스포티지 등 소형 SUV들 보다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굳이 덩치가 있는 SUV를 원하지 않는다면 티볼리 에어가 가장 무난해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