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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머슬카들, 겉보기는 멀쩡한데 충돌 안전성은 ‘꽝’

  • 기사입력 2016.05.28 15:46
  • 최종수정 2016.05.31 06:3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닷지 챌린저, 쉐보레 카마로, 포드 머스탱 등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들의 충돌 안전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스포츠카 마니아들이 한가로이 달리기 위해서 스포츠카를 구입하지는 않는다.

그 차가 갖고 있는 고성능에 매료되기 때문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주체할 수 없는 스피드에 취해 안전을 망각하기도 한다.

때문에 고성능 스포츠카는 어떠한 경우라도 운전자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일반 차량과는 다른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 IIHS(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실시한 최신 충돌시험 결과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들이 안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충돌 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IIHS가 최근 미국의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카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 등 3대에 대해 처음으로 충돌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3대 모두 안전성 평가 인증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메리칸 머슬카들은 모두 IIHS가 인정하는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는 커녕 아래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조차 미달됐다.

2016년형 모델에서 충돌 테스트를 실시한 다른 65개 차종들이 이미 ‘톱 세이프티 픽+’를 받은 상황이어서 이들 미국 스포츠카들의 충돌시험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IIHS 관계자는 “이들 3대의 스포츠카는 파워가 높아 매우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평소보다 높은 속도로 주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수한 안전성능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불행히도 이들 3대 모두 ‘톱 세이프티 픽’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시험에서 쉐보레 카마로는 스몰 오버랩과 전면, 사이드, 헤드레스트 및 시트에서는 우수(Good), 루프강성에서는 양호(Acceptable), 전방 충돌회피에서는 이용불가(Not available) 판정을 받았다.

 

또, 포드 머스탱은 스몰오버랩은 ‘양호’, 전면, 사이드, 루프강성, 헤드레스트와 시트 등 4개 항목은 '우수'를, 전방충돌 회피에서는 ‘기본(BASIC)’을 받았다.

닷지 챌린저는 스몰오버랩은 ‘미흡(Marginal)’, 전면과 사이드는 ‘우수’, 루프강성과 헤드레스트 및 시트는 ‘양호’ 전방 충돌회피는 ‘기본’을 받았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컨슈머리포트 자동차안전센터(CAS)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16 년형 모델 중 전 차종의 99%가 정부가 실시한 충돌시험에서 4-5개의 별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IIHS가 실시한 스포츠카 충돌 시험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번 시험에서는 챌린저의 경우, 장애물이 차체에 꽤 박혀 있었고, 운전자의 생존공간이 제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더미의 다리는 왼발이 분쇄됐고 발목 부분은 이상한 방향으로 구부러지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됐다.

챌린저의 손상을 입은 더미를 꺼내는 데는 다리를 한 번 분해해야 할 정도로 큰 손상을 입었다.

IIHS측은 지금까지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를 수없이 실시해왔지만 이처럼 처참하게 망가진 경우는 단 5차례 뿐 이었다고 설명했다.

 

IIHS는 전체 5개 항목 충돌 성능시험(전면, 측면, 스몰 오버랩, 루프 강성, 차량 전복)을 3 대씩 실시, 각 차량의 충돌보호 기능을 평가하며 챌린저는 별 세 개를 얻는데 그쳤다.

머스탱은 이들 3개 차종 중 ‘톱 세이프티 픽’에 가장 근접했다. 스몰오버랩 시험에서 충분한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루프 강성은 3대 중 가장 높았다. 루프는 스포츠카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한편, 카마로는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IIHS 관계자는 충돌 시험 결과에서 밝혀진 스포츠카는 충돌예방시스템에서 패밀리카보다 성능이 훨씬 뒤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올 1월까지 실시된 2016년형 모델의 충돌 테스트 결과 ‘톱 세이프티 픽+’를 받은 차량은 52개 차종이었으며 그 중 미국산 차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가 생산 중단을 발표 한 크라이슬러 200 단 한 개 차종 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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