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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가 디젤차 QM3와 동일한 전기차, 대체 누가 살까?

  • 기사입력 2016.03.31 23:44
  • 최종수정 2016.04.01 14:1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전기차 충전가격이 ㎾h당 313원으로 지나치게 높아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기자동차는 배터리와 모터의 힘으로 구동하는 차량으로, 휘발유나 경유 등 화석연료 대신 배터리의 전기 충전을 통해 파워를 얻는다.

때문에 이산화탄소(Co2) 배출 제로에 전기 사용으로 인한 연료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는 국산차인 기아자동차 쏘울, 한국지엠 스파크, 르노삼성 SM3와 수입차인 BMW I3, 닛산자동차의 리프 등 5개 차종이다.

전기차는 구매가격이 휘발유나 디젤 차량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기아자동차 쏘울의 경우, 구입가격이 4,250만 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휘발유차량의 1,870만 원 보다 2.3배나 높다.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는 취득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공채 할인 등을 감안하면 3,8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각 지방자체단체들이 제공하는 보조금 평균 1,800만원을 제외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대략 2천만 원 정도다.

구매 가격으로 보면 전기차가 휘발유차량에 비해 130만 원 가량이 비싸다. 여기에 충전시설도 충분치 못해 전기차를 사용하는 데는 여전히 불편함이 많이 따른다.

그럼에도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은 유지비용이 휘발유 차나 디젤차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는 점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충전용 전기를 무료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진다. 환경부는 4월부터 ㎾h당 충전 가격을 313.1원으로 책정했다.

환경부는 전기차를 휘발유 사용 내연기관 차량 연료비와 비교하면 45% 수준으로, 5년간 운행했을 때 차량 구입비, 연료비, 세금을 합산한 비용이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100만 원 이상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기차와 휘발유차량의 유지비용을 비교해 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

전기차의 1kwh 당 주행거리는 5km 내외이며 1년에 1만5천km를 주행한다고 볼 때 총 3천kwh를 충전하게 돼 연간 연료비가 94만5천 원 가량 소요된다.

준중형급 아반떼 1.6터보모델의 경우는 평균연비 18km/L 기준 1년간 연료비가 113만4천 원(휘발유 리터당 1,362만 원 기준)이다.

또, 디젤차인 르노삼성 QM3는 연비 17.7km 기준 94만9천 원( 경유 리터당 1120원 기준)이며 하이브리드카인 아이오닉은 연비 21km/L 기준 97만2천원(휘발유 가격 1,362만 원 기준)이다.

즉, 전기차의 연간 연료비용은 QM3 디젤과 비슷하고 아반떼 1.6터보나 하이브리드카 아이오닉 과도 약 19만 원과 2만7천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운행시 드는 연료비용은 비슷한데 보조금이나 각종 혜택들이 언제 줄어들지 모르고, 충전이 어렵고 1회 충전 당 주행거리도 20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안한 전기차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상황은 수소연료전지차도 마찬가지다, 현재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수소 판매가격은 Kg당 8천 원 수준으로, 디젤차보다 훨씬 비싸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을 활성화기 위해서는 전기 사용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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