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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니로를 하이브리드 아닌 SUV로 포장한 배경은?

  • 기사입력 2016.03.30 15:08
  • 최종수정 2016.03.31 20:3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자동차가 29일부터 소형 SUV 니로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기아자동차가 29일 소형 SUV 니로의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니로는 이미 알려진 대로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전용 준중형세단 아이오닉(AE)과 같은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즉, 하이브리드 전용 1.6 카파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DCT가 적용된 국산 첫 하이브리드 전용 SUV다.

그런데도 이날 발표에서는 ‘하이브리드 전용’ 대신 ‘친환경 소형 SUV’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준비한 보도자료의 제목은 ‘친환경 소형 SUV 니로 출시’로 하이브리드란 단어는 보이지 않았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기아차는 니로가 국산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SUV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기아차가 니로에 대한 전략을 갑자기 바꾼 배경은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진데다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현대차의 아이오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쟁모델인 쌍용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의 트랙스가 전통적인 가솔린과 디젤엔진으로 구성된 자연흡기방식 엔진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이 이들 차종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지난 2월까지 현대차가 4,098 대로 전년 동기대비 0.2%가 줄었고, 기아 K5와 K7 하이브리드 모델도 882대와 191대 판매에 그치고 있는 등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기아차는 이날 발표회에서도 서브 컴팩트 SUV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쌍용 티볼리를 정면으로 겨냥, 제품 및 가격경쟁력에서의 우위를 주장했다.

니로가 하이브리드카에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과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실내와 트렁크공간이 세단형인 아이오닉보다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구입가격이 티볼리에 비해 200만 원 가량 비싼데다 경제성을 좌우하는 기름 값이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니로가 기아차가 기대하는 만큼의 반응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아차는 4월부터 니로를 국내와 미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 투입, 올해 4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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