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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급 성공작 티볼리의 존재가치는 어느 정도?

  • 기사입력 2016.03.21 09:13
  • 최종수정 2016.03.22 07:4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자동차가 이달 초 출시한 롱보디 모델 티볼리 에어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3만여 대가 14만4764대를 판매, 61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쌍용차는 적자규모가 2011년 1,125억 원에서 2012년 1,059억원, 2013년 24억원, 2014년 509억원, 2015년 619억원으로 3년 전에 비해 크게 호전됐다. 

2013년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된 이유는 해고 근로자 복직과 통상임금 계상 등 실적 외 요소 때문이다. 

쌍용차 최종식사장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16만대에 도달,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티볼리 에어의 장점은 세련된 디자인에 탁월한 공간 활용성이다. 

올해 16만대 달성을 위해서는 서브 컴팩트 SUV 티볼리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의존 할 차종이 티볼리 밖에 없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다른 자동차메이커에 비해 매우 열악한 조건을 갖고 있다. 판매 차종이 티볼리와 코란도C, 렉스턴, 코란도 투리스모, 체어맨 등 5개 차종 밖에 없는데다 신차 출시도 1-2년에 한 개 차종 밖에 없기 때문에 신차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만약, 출시된 신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면 경영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때문에 쌍용차로서는 반드시 신 모델을 성공시켜야 하며 파생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늘려나가야만 한다.

지난해 1월 티볼리 가솔린모델 출시에 이어 7월 디젤 모델, 올 3월 티볼리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내놓은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때문에 티볼리의 성공은 쌍용차에게는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마힌드라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첫 출시 모델로, 쌍용차가 마힌드라그룹 내에서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 역사상 단일차종으로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선 최초의 볼륨모델로, 경영정상화와 함께 향후 종합 자동차기업으로서의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확실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티볼리의 지난 1년간의 기록은 화려하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6만3,693 대가 판매됐다. 이는 쌍용차 전체 판매량의 44%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중 내수시장에서는 4만5,021 대로 전체 판매량의 45.2%를, 수출은 1만8672 대로 41.4%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월간 최대판매량을 기록한 티볼리의 판매 호조로 글로벌 월간 판매가 지난 2014년 4월 이후 18개월 만에 1만3천대를 넘어서며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티볼리 효과로 월간 내수판매도 지난 2003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내수 판매 실적도 전년 대비 44.4% 증가한 9만9,664 대로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3총사의 활약으로 올해 내수 판매 10만 대를 넘어 선다는 계획이다.

티볼리는 단일 차종 판매에서도 다양한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연속 5천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무려 7천여 대로 월간 최대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만 5,237 대가 판매되면서 쌍용차 창사 이래 첫 내수판매 5천 대를 돌파한 첫 모델이 됐다.

지난해 7월부터 라인업에 합류한 티볼리 디젤 모델

경쟁차종과 비교해 보면 티볼리의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4만5,021 대로 1만2,727 대의 쉐보레 트랙스, 2만4,560 대의 르노삼성 QM3보다 3.5배와 1.8배나 많이 팔렸다.

티볼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글로벌 최대 규모의 대리점을 오픈하고 티볼리 현지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휴양도시 티볼리에서는 유럽지역 자동차 기자단 및 대리점 관계자를 초청, 유럽지역 신차 발표 및 대규모 미디어 시승행사를 가졌다.

또, 6월부터는 베네룩스와 폴란드, 독일, 스위스 등 중부유럽 6개국에서 판매를 개시했고 그 동안 공백이었던 북유럽 시장인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도 수출을 시작했다.

티볼리 돌풍의 주역으로 지난해 1월 처음 출시된 티볼리 가솔린 모델

이를 통해 지난해 유럽지역 수출이 전년대비 117% 이상 증가한 2만2,800 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3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티볼리 가솔린과 디젤이 쌍용차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가 책임을 지게 된다.

이달 초 출시된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의 아이덴티티를 공유한 새로운 스타일로 탁월한 공간 활용성으로 1.7 SUV 시장에서 또 다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티볼리 에어는 동급 유일의 4륜구동 모델로, 뛰어난 전천후 주행성능과 동급 최다인 7개 에어백, 고장력 강판 71.1% 적용의 탁월한 제품력 및 2,106~2,449만 원(자동변속기 기준)의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하루 3~4백 대의 사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성공으로 지난 2009년 파업 사태 등으로 인한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대내외적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계기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쌍용차는 최근 출시된 티볼리 에어 등 라인업 확충으로 티볼리의 글로벌 판매량을 올해 연간 9만5천 대로 확대하고 2017년 이후에는 12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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