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아차가 아이오닉을 극구 외면하는 까닭은?

  • 기사입력 2016.03.16 16:12
  • 최종수정 2016.03.17 10: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전용 SUV 니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기아자동차가 16일 경기도 남양연구소에서 하이브리드 전용 소형 SUV 니로(NIRO)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이날 설명회에서 기아차는 쌍용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 트랙스 등 국산 서브 컴팩트 SUV를 니로의 경쟁모델로 설정, 가격과 사양을 집중 비교했다.

차체 크기로 보면 니로는 길이 4,355mm, 넓이 1,805mm, 높이 1,545mm, 휠베이스 2,700mm로 QM3에 비해 길이는 23mm, 휠베이스는 95mm가 길고 폭은 23mm가 넓으며 높이는 3mm가 낮다.

또 트랙스에 비해서는 길이 110mm, 휠베이스는 145mm가 길고 폭도 30mm가 넓으며 높이는 13.5mm가 낮다.

특히 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휠베이스는 윗 급인 스포티지보다도 30mm가 더 길다.

겉모양을 보면 티볼리나 QM3와 같은 체급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스포티지와 맞먹는 족보 미상의 차량인 셈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과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 플랫폼에 같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고 가격대도 3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니로는 디젤과 가솔린 모델로 구성된 티볼리나 QM3 보다는 아이오닉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아차가 이날 설명회에서 아이오닉을 경쟁차종에서 제외시킨 이유는 바로 이런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기아차와 현대차는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풍선효과는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룩 튀어나오는 것처럼 어떤 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다시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의 플래그쉽 모델인 제네시스 EQ900이 2월까지 4,640 대(1월 2,164 대, 2월 2,476 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기아차의 플래그쉽 모델인 K9은 이 기간 판매량이 471 대(1월 270 대, 2월 201 대)로 전년 동기대비 42.9%나 감소했다.

K9은 EQ900이 등장하기 전인 지난해에는 월 평균 358 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235 대로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준대형급에서도 지난 1월 출시된 기아 신형 K7이 2월까지 7,419 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57.2%가 증가하자 현대 그랜저는 8,917 대로 30.8%나 줄었다.

그랜저는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이 7,317 대에 달했으나 신형 K7 출시 이후에는 4,458 대로 무려 2,860 대나 줄었다.

기아 니로는 아이오닉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뒷좌석과 트렁크에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고 SUV이면서도 가격차가 30만 원 밖에 나지 않아 아이오닉보다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양 차종간에도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