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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업체 美 현지 생산비중 80%…현대·기아차 57% 불과, 2공장 서둘러야

  • 기사입력 2014.01.15 22:29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량은 126만대로 전년도에 비해 0.4%가 줄었다.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증가율이 7.5%에 달했고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상위 6개사의 평균 증가율이 10%에 육박한 점과 비교하면 현대.기아차로서는 무척 뼈아픈 일이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연비과장 등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공급량 부족이 가장 큰 타력이었다.
 
연산 30만대 능력의 현대 앨라배마공장과 기아 조지아공장은 이미 2년 전에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심각한 물량 부족난에 시달려 왔다.
 
정몽구회장의 내실 경영 원칙에 따라 지난 2010년 이후 공장 증설이 동결돼 온 결과다.
 
물량을 늘리기 보다는 품질 향상에 주력,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국내외에서 대규모 제품 결함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오히려 역풍만 맞은 셈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량 126만대 중 현지 생산량은 대략 72만대 정도로 전체의 57%에 불과했다.
 
그나마 잔업과 특근 등을 통한 풀가동 덕분에 최대 생산능력 60만대보다 12만대를 초과했다. 나머지 54만대 가량은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 판매했지만 이 마저도 노조 파업으로 공급에 큰 차질을 빚었다.
 
결과적으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왔던 현대.기아차는 증설 타이밍을 놓치면서 선두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지난 5년간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을 이끌어 오다 연말에 교체된 크라프칙 전 CEO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언급해 왔고 특히, 현대차의 생산 한계가 라이벌인 일본차 메이커 등에 기회를 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그는 특히 중형 세단시장에서 경쟁하는 회사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예견대로 지난해 현대 쏘나타는 무려 11.7% 줄어든 20만3648대에 그치면서 전차종 순위가 17위까지 밀렸다.
 
반면 토요타 캠리는 0.5% 증가한 40만8484대로 3위를 지켰고 혼다 어코드는 10.5% 증가한 36만6678대로 4위, 닛산 알티마는 5.9% 증가한 30만723대로 7위로 도약했다.
 
현대.기아차와 동일본 대지진과 엔화 강세 극복을 위해 미국 현지생산 비율을 대폭 늘려 온 결과다.
 
혼다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혼다 브랜드 차량의 약 95%를 북미(멕시코 포함)에서 생산, 공급했다.
 
혼다차 미국 법인은 올해 안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전량을 북미에서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주력인 소형차 피트를 일본공급에서 2월부터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으로 전환한다. 연산 2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되면 현지 생산비율이 98%로 높아진다.
 
고급차 브랜드인 아큐라브랜드를 포함해도 무려 95%에 달한다. 

토요타자동차도 현재 북미 현지생산 비율이 70%를 웃돌고 있다. 요타는 미국에서의 생산비중을 올 연말까지 75%로 높인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렉서스의 주력인 ES의 현지생산에 들어간다.

혼다차측은 북미 생산비중을 높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운송 비용을 절감 할 수 있고,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으며 특히 현지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국내에서의 공급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선 북미 현지 생산비중을 높이는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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