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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0대도 못 판 수입차가 무려 101개나?…無실적 차종도 수두룩

  • 기사입력 2014.01.08 18:16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대비 19.6% 증가한 15만6497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은 내수경기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차종별로 연간 판매량이 10대를 채우지 못한 모델이 101개에 달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워스트셀링카를 살펴봤다.
 
2013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공식 등록된 모델수는 461개다. 지난 2012년(472개)보다 11개가 줄어들었다. 이는 판매 부진으로 철수한 스바루와 독일에서 생산을 중단한 마이바흐 때문이다. 사라진 브랜드를 고려한다면, 오히려 실제 판매 모델수는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단 한 대의 판매도 기록하지 못한 모델은 총 11개다. 세부적으로 BMW GT 35i xDrive와 포르쉐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 인피니티 G37 쿠페 및 M56 등이 불명예를 안았다.
 
BMW GT 35i xDrive는 엔진만 다른 GT 3.0d xDrive의 그림자가 너무 컸다. 불과 50만원 차이의 GT 3.0d xDrive는 지난해 6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편의 및 안전사양과 디자인 그리고 가격까지 같다면 연비 및 토크가 우수한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포르쉐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는 후속 모델로 인해 단종됐다. 당초 지난해 선보일 예정이었던 파나메라 SE 하이브리드는 올해로 출시가 미뤄졌다.
 
2014년형 파나메라 SE 하이브리드는 100km당 7.1리터(NEDC 기준)를 사용했던 기존 모델보다 연료소비량이 56%나 절감돼 3.1리터 만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5초 만에 도달하는 등 성능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상당수 고객들이 파나메라 SE 하이브리드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피니티 G37 쿠페와 M56는 떨어진 브랜드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 M56은 인피니티 브랜드에서 SUV인 QX 모델에 이어 가장 비싼 모델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답게 오더-메이드(order made) 방식으로 수입된다. G37 쿠페 또한 인피니티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한 모델로 꼽힌다. 두 차종 모두 지난 2011년 두 자릿 수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2012년에도 각각 8대씩 팔렸다. 그러나 올해 판매량은 0대에 그쳤다.
 
인피니티는 글로벌 네이밍 정책에 따라 G37 쿠페와 M56의 이름을 Q60과 Q70으로 각각 바꿨다. 또한 글로벌 전략 모델인 Q50 출시를 기점으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벤틀리 컨티넨탈 슈퍼스포츠 컨버터블이나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도 판매량이 전무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중후한 브랜드 이미지와 더불어 컨버터블 차종임에도 길이나 폭이 지나지게 커 국내 도로 사정에 맞지 않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판매실적이 전무한 11개 모델을 포함, 지난해 10대 미만의 실적을 기록한 수입차 101개를 살펴보면 4000cc 이상 고배기량 모델과 컨버터블 및 쿠페, 대형 가솔린 SUV, 고성능 소형차, 등 크게 4개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4000cc 이상 고배기량 모델은 롤스로이스 레이스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63AMG(4MATIC 포함)와 같은 최고급 럭셔리 플래그십 모델, 그리고 크라이슬러 300C SRT8나 캐딜락 CTS V 등 미국 중·대형 세단 등이 포함된다.
 
컨버터블 및 쿠페 그룹은 포르쉐 911 터보S 카브리올레, 재규어 XFR-S 등 수억원을 호가하는 모델부터 MINI 쿠퍼SD 쿠페와 같은 4천만원대 차량까지 워스트셀링 모델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대형 가솔린 SUV로는 BMW X5 3.5 및 X5 5.0 등과 같이 인기 디젤 모델의 형제 라인업부터 인피니티 QX56 및 QX80 등을 꼽을 수 있다. 고성능 소형차는 MINI 쿠퍼S JCW와 시트로엥 DS3 레이싱 등이 있다.
 
이외 하이브리드 모델로 올해 단종된 혼다 인사이트가 눈에 띈다. 지난 2011년 221대, 2012년 177대가 각각 판매된 인사이트는 2013년 단 1대 만을 기록했다. 그것마저 12월 등록된 차량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연비를 앞세워 야심차게 출시된 인사이트는 최근 수년간 수백만원대의 가격 할인 및 홈쇼핑 판매 등으로 제품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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