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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시장, ‘수입차 압도’ 국산 대형 어디갔나?…올해 신차로 大반격

  • 기사입력 2014.01.03 18:07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지난해 고급차 시장에서 국산 및 수입차 업체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국산 대형차 판매는 대폭 감소한 반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대형 수입 고급차 판매가 급증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새해부터 가격 조정에 나선 가운데, 국산차 업체들은 신차 및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반격에 나섰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 기아차 K9, 쌍용차 체어맨 등 지난 2013년 국산 대형차 판매는 전년대비 16% 감소한 3만312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네시스와 K9 판매량은 2012년보다 각각 32.8%, 33.8%씩 감소했다. 체어맨 역시 판매량이 27.7%나 줄었다. 에쿠스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어났다.
 
국산 대형차는 지난해 수백만원대의 가격 할인과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 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오히려 지나친 판촉 경쟁으로 중고차 가격만 타격을 입었다. 지난 1년 사이 국산 대형차의 중고 시세는 작게는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社)의 고급차 판매량은 대폭 늘어났다. 국산 대형차 고객들이 수입차로 대거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은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만으로 이미 2012년 연간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7시리즈와 S클래스, A8 등 플래그십 모델도 2012년과 비슷한 판매 추세를 보였으며, 재규어 XJ의 경우 연간 500대 판매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올해 지속적인 가격 인하로 판매 공세를 강화한다.
 
먼저 1월1일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이하 FTA)로 인한 개별소비세 인하분(1%)이 적용됨에 따라 5시리즈·E클래스 등 가격은 40만원부터 80만원까지 떨어졌다. 신형 S클래스는 개소세 인하분을 사전반영했으며, 7시리즈는 최대 150만원까지 가격이 조정됐다.
 
이어 오는 7월부터 한-EU FTA에 따라 1500cc 이상 유럽산 차량에 대한 관세(현 1.6%)가 없어진다. 하반기 추가 가격인하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한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올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국산차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선보인 2세대 신형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고급차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공식 출시 1달여만에 계약대수 1만2천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도 맞먹는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H-TRAC’을 통해 BMW X-drive나 아우디 콰트로, 벤츠 4메틱 등을 장착한 독일 사륜구동 고급 세단에 대응할 방침이다. 신형 제네시스 계약 고객 중 H-TRAC 선택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기아차는 K9의 상품성 개선과 가격 인하를 통해 수입차 공세에 맞선다. 오는 9일 공식 출시될 2014년형 K9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보다 크고 각지게 바뀌었다. 헤드램프 형상도 새롭게 변화했으며, 실내는 우드그레인을 확대 적용해 인테리어 고급화를 실현했다. 공식 판매 가격도 3.8 모델이 약 400만원 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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