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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현대’ 쌍용차, 6년 만에 흑자전환 확실시…5사 중 최고 실적

  • 기사입력 2013.12.23 08:48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올해 국내 자동차 5사 중 경영실적이 가장 돋보이는 업체는 단연 쌍용자동차다.
 
쌍용차는 올해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1.6%나 증가한 13만2378대를 판매했다. 이달까지 출고 대기물량만도 1만대를 넘어서고 있어 연말까지는 14만6천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쌍용차의 이같은 실적은 7.7%와 3.3% 증가에 그친 현대.기아차와 2.1%와 16.2%가 감소한 한국지엠, 르노삼성차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쌍용차는 올해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 2조4980억원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136억원, 14억원까지 줄였던 쌍용차는 4분기 판매가 급증, 연간으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쌍용차는 3분기에도 7억원의 영업이익과 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쌍용차가 올해 흑자를 기록하면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오는 2015년 쯤 흑자전환을 예상해 왔었으나 올들어 내수와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예상 보다 2년이나 앞당겨 달성하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 2010년 당기순손실 270억원, 2011년 1128억원, 2012년 1059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간 1천억원 내외의 순 손실을 기록해 왔다. 
 
쌍용차의 이같은 경이적인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에서 자리를 옮겨 온 '현대차 5인방'이 버티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011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이유일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기술개발부문장 이재완부사장과 국내 및 해외영업부문장 최종식 부사장을 중심으로 경영진을 재편했다.
 
이유일 사장은 현대차에서 수 년간 부회장 및 사장을 지낸 해외부문 전문가로, 포기할 줄 모르는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이재완 기술개발부문장 역시 현대차 기술부문과 통합 마케팅실을 두 번이나 이끈 인물로, 거의 사장되다시피한 렉스턴과 로디우스를 약간의 부분 변경으로 일약 인기모델로 탈바꿈시키는 등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 부사장도 현대차 마케팅 및 해외영업, 기아 국내영업 및 마케팅을 이끌었던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쌍용차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쌍용차 부사장급 이상 경영진 가운데 마힌드라에서 파견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대차그룹 출신들로 채워진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5월에는 대우 자판 출신이 맡아 왔던 국내영업본부장에 송영한 전무가 합류했다. 송 전무 역시 현대차 승용 및 상용영업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전문가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쌍용차 출신인 임석호 해외영업본부장이 퇴사하면서 기아차 해외영업부문 출신인 설동철상무로 대체됐다.
 
본사 외에도 주요 판매 대리점 등 일선 조직에서 10여명 가량의 현대차그룹 출신자들이 포진해 있는 등 '리틀 현대'로 불릴 정도로 현대차 색깔이 짙어졌다. 

업계에서는 이유일사장의 강력한 리더쉽과 이재완부사장의 빼어난 제품 기획력, 최종식 부사장의 탁월한 조직력과 치밀한 마케팅력이 잘 어우러진 결과로, 이들이 현대.기아차의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향후 현대.기아차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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