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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IIHS ‘가장 안전한 차’ 올해 2대 뿐…1년새 11개 차종 ‘낙마’

  • 기사입력 2013.12.20 17:43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 안전성 평가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불과 1년전, 우등생 그룹에 속해있던 현대·기아차가 하위권으로 떨어진 배경을 살펴봤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이하 IIHS)는 19일(현지시각) ‘2014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 이하 2014 TSP)’와 ‘2014 가장 안전한 차 플러스(Top Safety Pick-Plus: 이하 2014 TSP+)’를 발표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2013 TSP 및 TPS+에 총 13개 차종의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쏘나타, 아제라(국내명 그랜저), 에쿠스, 제네시스, 투산, 싼타페 등 7종을, 기아차는 포르테(국내명 K3), 옵티마(국내명 K5), 카덴차(국내명 K7), 쏘울, 스포티지, 쏘렌토 등 6종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엘란트라와 옵티마는 2013 TS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올해는 엘란트라와 옵티마, 단 2개의 차종을 2014 TPS에 올리는 데 그쳤다. 그 이유는 한층 엄격해진 IIHS의 평가기준에 있다.
 
IIHS의 안전도 평가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다. 전방 충돌 테스트의 경우 미국 내 법적기준(48km/h)이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신차안전도평가(NCAP) 기준(56km/h)보다 높은 값(64km/h)을 적용하는 등 보다 엄격한 평가로 유명하다.
 
특히 ‘전복 시 루프 강성 테스트’를 공식 평가 기준으로 가장 먼저 채택하며 글로벌 자동차 안전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IIHS는 지난해 8월20일 변별력을 강화한 TSP+ 등급을 새롭게 제정했다. 2013 TSP+는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Small overlap front test results)’가 추가됐다.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는 시속 40마일(약 64km/h) 속도로 차량 전면 좌측(운전석) 부분의 25%를 고정된 벽에 충돌하는 오프셋 테스트(offset test)다.
 
IIHS가 이 테스트를 추가한 이유는 치명적인(사망 또는 인명 피해가 심한) 교통사고 중 정면 충돌사고 25%가 전신주나 나무, 가로등과 같은 좁은 구조물과의 충돌이거나 차대 차 간 부분 충돌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변별력 강화 차원을 넘어 안전에 대한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 것이다.
 
지난해 엘란트라와 옵티마가 2013 TPS+로 선정된 이유는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 양호(acceptable) 등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IIHS는 기존 TSP의 평가에도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를 확대 적용했다. TPS+ 평가는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 우수(good) 등급을 기록한 모델로 제한했다.
 
결국, 2014 TPS 및 TPS+에 선정된 모델 수는 지난해 130개에서 39개로 70%나 감소했다. 엘란트라와 옵티마 역시 2014 TPS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에 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하고 프레임 보강 작업 등을 실시했다. 결과적으로 공차중량(3.8 H-Track: 2000kg)이 대폭 늘어나고, 연료효율성 또한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미국에서 강화되고 있는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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