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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판세 바꿀 '아름다운 실용주의 크로스오버' -QM3 시승기-

  • 기사입력 2013.12.07 10:01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유럽공장에서 생산된 QM3(르노 캡쳐)를 완성차 형태로 국내에 들여와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QM3는 스페인 바야돌리드(Valladolid) 르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1천300대 가량을 우선 도입, 판매한 뒤 내년 3월부터 최대 1만5천대 가량을 도입,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국산차업체가 해외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국내에 도입, 판매하는 경우는 지난 2005년과 2008년 구 지엠대우가 호주 홀덴사로부터 도입한 고급 세단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특히, QM3는 최근 국내외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컴팩트 SUV 세그먼트여서 국내에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당초 국내 반응을 봐 가며 Q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으나 주요 부품공급망 등에서 비효율성 때문에 당분간은 국내 생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스페인으로부터의 수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QM3는 유럽의 B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컴팩트 SUV로,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닛산 쥬크, 오펠 모카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랙스, 한국 닛산이 최근 들여온 쥬크와 경쟁이 예상되지만 연비가 탁월한 1.5 터보디젤 엔진 장착과 함께 190여개의 영업망을 갖춘 QM3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QM3는 출시 이후 약 6천대 가량 계약이 밀려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출고가 밀렸다.
 
QM3가 아직 본격적으로 제품력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인데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르노삼성차는 지난 6일, 내년 3월 본격 도입에 앞서 직접 타 보고 평가하는 QM3 제품력 검증 자리를 마련했다.  
 
QM3는 컴팩트 크로스오버 답게 작고 눈에 확 띄는스타일이 우선 관심을 끈다.
 
아이보리 루프에 오렌지 보디컬러 등 화려한 투톤컬러와 깜찍하면서도 예쁜 보디로 '한번 쯤 타보고 싶다'는 강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 만든다.
 
QM3는 닛산 쥬크와 플랫폼을 공유했기 때문에 차체 크기도 비슷하다. QM3는 길이 4125mm, 넓이 1780mm, 높이 1565mm, 휠베이스 2605mm로 쥬크보다 10mm가 짧은(4135mm) 반면, 넓이는 15mm(1765mm)가 넓다.
 
또, 높이는 5mm(1570mm)가 낮고  휠베이스는 75mm(2530mm)가 길다. 
 
한국지엠의 컴팩트 SUV 트랙스와 비교해 보면 120mm(4,245mm)가 짧고 5mm가 넓으며(1,775mm ), 105mm(1,670mm)가 낮다.
 
반면, 휠베이스는 QM3가 50mm 가량 넓다.(2,555mm). 즉 QM3는 높이가 일반 SUV보다 약간 낮은 반면, 휠베이스는 넓게 설계된 전형적인 소형 크로스오버카로, 하부가 더 넓고 전고가 낮아 매우 안정적이다.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에 볼륨감 있고 탄탄한 느낌이다. 전 후면 모두 르노의 패밀리룩이 강조됐고 예뻐 보이면서도 SUV의 탄탄함이 잘 조화를 이뤘다.
 
 특히,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시켜 연속성을 강조했고 후드에 볼륨감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한 것도 인상적이다.
 
측면에도 선이 굵은 캐릭터라인을 넣어 뚜렷한 개성을 부각시켰고 뒷면은 디테일하게 표현, 세련미를 살렸다.

실내는 컴팩트 SUV인 만큼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두 사람이 오붓하게 여행을 즐기기에는 적당한 넓이를 갖추고 있다. 
 
실내 디자인은 외관 못지 않게 톡톡 튄다.
 
다크 인테리어에 블루시트, 다크에 그레이 시트 등의 컬러 조합과 감각적인 매트, 그리고 패밀리 룩 형상의 클러스터와 센터 페시아, 도어트림 등에 부분적으로 적용된 유광 우드 그레인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프랑스 풍 감성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센터페시아는 네모 상자 안에 주요 기능을 모두 담은 듯이 간결하게 디자인됐고 대부분의 기능들이 터치 방식이어서 사용이 편리하다.
 
하드한 재질의 센터페시아 판넬과 도어 트림 및 센터 홀더 등에 적용된 플라스틱 재질, 천정 마감재 등은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처리됐다.  
 
그러나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동식 운전석.동반자석 시트조절장치와 핸드 브레이크를 적용했고 센터 암레스트가 주차 브레이크 조작을 방해하는 점, 기어 포지션 인디케이터에 위치 표시가 되지 않는 점, 그리고 시트 히팅 스위치 조작 상태 표시등이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에, 글로브 박스를 슬라이딩 방식을 도입한 점과 세계 최초로 탈착식 시트 커버를 적용한 점, 그리고 뒷 좌석을 앞으로 밀수 있는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한 점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탈착식 시트는 앞 뒷좌석 모두 쟈크 형태로 돼 있어 기존 시트에 싫증이 나면 다른 컬러로 바꿀 수도 있다.
 
뒷좌석을 앞시트까지 완전히 밀 수가 있어 자전거 한대도 거뜬히 실을 수 있고  6대4 폴딩도 가능해 용도에 맞게 트렁크공간과 뒷공간을 활용할 수가 있도록 한 점도 마음에 쏙 든다.
 
이는 약간은 작아 보이는 트렁크 공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기능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클러스터에 디지털 속도계와 주행정보창,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6.5인치 디스플레이도 잘 조화를 이뤘다.
 
주력모델인 LE 이상에 적용되는 스마트 카드 시스템은 앞 도어 핸들의 리퀘스트 버튼을 누르면 모든 도어가 열리거나 잠기고 특히, 오토 클로징 기능이 있어서 카드를 소지한 채 차량에서 2-3m 떨어지면 자동으로 잠기는 기능이다. 

또, RE급에 적용되는 전방 안개등 코너링 기능은 헤드램프가 켜진 상태에서 방향 전환시 해당 방향의 안개등이 점등,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 준다.
 
이 외에 크루즈 컨트롤기능과 연료 절감을 위한 에코모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후방카메라 등 웬만한 기능들은 대부분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르노의 디젤엔진은 음색이 강력하고 투박한 독일 디젤과 달리 조용하고 부드러운게 특징이다. 순간적으로 들어보면 가솔린 엔진으로 착각할 정도로 조용하다. 
 
실제로 시동음이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출발감도 상당히 좋다. 노멀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2.0 디젤 못지않게 반응이 느껴진다.
 
QM3에 장착된 1.5DCi 터보 디젤엔진은 르노자동차의 5세대 소형 디젤 엔진으로 낮은 RPM(2000rpm)에서도 강력한 토크(22.4kg.m)를 발휘하는게 특징이다.
 
가속페달을 좀 더 거칠게 밟아도 웅웅거리거나 RPM의 급상승 없이 매우 안정적이다.
 
터보 디젤엔진과 6단 게트락 DCT와의 조합도 이상적이다. 변속이 매우 빠르고 부드러워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연비와의 타협을 위해 기어비를 약간 촘촘하게 설정했다. 주행성능과 경제성을 두루 감안해 세팅한 듯하다.
 
좋은 DNA의 파워트레인을 멋지게 조합한 결과가 탁월한 주행능력과 뛰어난 연료 효율성으로 나타난 것이다.
 
게트락사의 6단 DCT는 BMW335i, SM5 TCE등 주요 27개 차종 1천만대 이상에 장착, 이미 그 성능이 검증된 제품이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시속 160km까지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핸들은 QM3 주요 타깃층인 한국의 젊은 층들이 좋아할 만큼 적당한 무게로 세팅됐다.
 
핸들은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독일 소형차에 비해서는 약간 차이가 있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이나 코너링 능력도 수준급이다.
 
서스펜션은 맥퍼슨(앞)과 토션빔이 적용됐다. 고급 크로스오버를 지향한 만큼 약간은 아쉬운 면이 있다. 
 
때문에 험로에서는 승차감이 떨어지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QM5의 복합 공인연비는 리터당 18.5km(도심 17.0km, 고속도로 20.6km)인데 실제 주행연비는 리터당 17km를 웃돈다.
 
약간은 거친 주행임을 감안하면 이같은 실 주행연비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QM3의 국내 시판가격은 2250만원-2450만원이다. 내년 7월부터 적용되는 관세 인하분을 적용해서다. 그래도 평균 가격이 2100만원대인 트랙스보다 200만원 가량 비싼 편이다.
 
가격이 비싸지만 제품력에서 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면 국내의 젊은 소비자들은 주저없이 QM3를 선택할 것이다.
 
르노삼성이 붙인 닉네임대로 QM3는 '아름다운 실용주의자'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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