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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올 뉴 쏘울, 연비와 바꾼 상품성…그 결과는?

  • 기사입력 2013.10.28 23:20
  • 기자명 신승영

[평창=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기아차가 5년만에 2세대 쏘울을 선보였다. 쏘울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기아’의 시작을 알린 모델이다. 또한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으로 재직시절 주도한 ‘디자인 경영’의 대표적인 차종으로 꼽을 수 있다. 
 
쏘울은 해외에서 기아차 브랜드를 더욱 높였다. 2009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미국 시장에서 닛산 큐브를 제치고 동 세그먼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세대 쏘울 역시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서 연 13만5천여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뉴 쏘울’을 만나기 위해 강원도 평창으로 향했다.
 
◆ 내부는 ‘만족’…외관은 ‘호불호(好不好)’
 
아이코닉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큰 것일까? 신형 쏘울에 대한 외관 디자인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개인적으로 서로 다른 칼라로 조합한 ‘투톤 루프’는 긍정적이지만, 휠 커버를 바꿀 수 있는 ‘체인저블 칼라 휠’과 백팩을 형상화한 후면부 등은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기존 기아차 디자인에 어울리지 않는다.
  
실내 인테리어는 만족스럽다. 기존 모델과 달리 마감재 품질이 대폭 향상됐다. 센터 콘솔 박스 내부를 제외한, 눈과 손이 닿는 소재들이 보다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스피커와 에어벤트가 결합된 에어벤트 일체형 스피커와 유광 검정의 센터페시아 등도 감성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프런트 도어 스피커의 경우 라이트닝 기능을 더해 탑승자 기분을 환하게 만들어 준다.
  
다만 세련되고 감각적인 에어벤트 일체형 스피커에서 뱅앤올룹슨와 같은 음질을 기대했으나, 결국 디자인에만 만족해야 했다. 
 
시트는 생각보다 작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내가 더욱 넓게 보인다. 시트 하부는 크기와 배치 등이 탑승자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편안하게 받쳐준다. 반면 시트 상부는 운전자 상체를 지지하는 느낌이 부족하다.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실내외 디자인 전반에 걸쳐 품격을 높여준다. 또한 작동시 테두리를 둘러싼 주름 마감도 개선된 품질을 엿볼 수 있다. 
  
◆ 정숙성·승차감·반응 모두 만족…그러나 연비는? 
 
본격적인 시승에 돌입했다. 시승차량은 1.6 GDi 가솔린 모델이다. 
 
신형 쏘울은 시트 포지션이 좋고 시야 확보가 용이하다. 스티어링 휠은 복잡해졌지만, 그립감이 매우 좋아졌다. 여기에 평행주차와 직각주차 등을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등을 더하면 운전에 서툰 초보 운전자나 체격이 왜소한 여성 운전자들에게 적합하다. 
     
신형 쏘울은 1세대 모델보다 100kg가량 더 무겁다. 그럼에도 출발이나 가속에 부족함이 없다. 일반 주행 영역에서 우수한 점은 부드러운 변속감이다. 고속도로 위 4단부터 6단까지의 수동 변속시 반응은 흡사 무단변속기와 같았다. 
 
더불어 소음과 진동을 억제해 더욱 편안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풍절음과 로드노이즈를 누르고 적당히 유입되는 엔진음을 중저음으로 맞췄다. 스티어링 휠에 대한 반응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잡아주는 서스펜션의 느낌은 ‘더 이상 디자인으로만 타는 쏘울’이 아니다. 
 
여기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연계된 지역검색 기능 등 똑똑해진 UVO 2.0은 스마트한 운전을 지원한다.
 
그러나 무게가 더해진 만큼 실 주행 연비는 기존 쏘울과 비교해 대폭 떨어졌다. 평창과 정동진을 오가며 기록한 실연비는 리터당 10.1km. 주행 구간 대부분이 고속도로임을 감안한다면 일반 주행 연비는 한 자릿수에 불과할 것이다.
 
이외 더해진 차체 중량에 비해 제동거리가 길다. 브레이크 성능 개선이 요구된다.
 
◆ 경쟁모델은?
 
기아차는 MINI 쿠퍼를 경쟁모델로 꼽았다. 그러나 노면을 타며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고카트 베이스의 MINI 쿠퍼와 2세대 쏘울은 지향점이 전혀 다르다.
 
수입차 중 경쟁모델을 꼽자면 여전히 닛산 큐브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편안하면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매력이 2세대 쏘울보다 앞선다. 프로모션 등 2000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는 가격 역시 강점이다. 
 
국산차는 현대차 i30와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가족 및 여가를 즐기는 30~40대 고객층도 겹친다. 각각의 강점으로는 승차감에 쏘울, 주행성능은 i30, 공간활용성은 트랙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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