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승기] 신형 파나메라 4S, ‘나도 포르쉐다’

  • 기사입력 2013.10.14 21:15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지난 9월24일 2세대 신형 파나메라(Panamera)가 국내 출시됐다.
 
2009년 첫 공개 당시 포르쉐 마니아들로부터 호불호가 갈렸던 파나메라는 4년이 지난 현재 브랜드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다. 파나메라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1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도 1300여대가 인도됐다. 국내 판매 비중은 전체 포르쉐 실적의 15%에 달한다.
 
파나메라는 스포츠카와 세단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포르쉐가 제시한 새로운 답변이었다. 과거 한국을 방문한 마이클 마우어 수석 디자이너는 “파나메라는 쿠페형 세단이 아닌 911의 느낌을 살린 4인승 모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층 진화한 2세대 신형 파나메라를 만나봤다.
 
◆ 정제된 내외관, 럭셔리 플래그십 시장 공략
 
신형 파나메라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외관상 큰 변화는 없다. 지난 50년간 총 7세대 모델을 출시한 911에서 알 수 있듯, 포르쉐는 급진적인 변화보다 절제된 정제를 추구하는 편이다. 특히 911을 베이스로한 브랜드 패밀리 룩을 중시한다.
 
물론, 공기흡입구가 보다 커졌으며 전조등이 바뀌었다. 보닛을 가로지르는 라인에서 포르쉐의 역동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전조등의 경우 바이제논(bi-xenon) 타입이 기본 장착되며, 지능형 다이나믹 라이트 시스템 플러스와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LED 전조등을 선택할 수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와 같은 전면부와 달리, 후면부는 새롭게 디자인된 트렁크 리드와 넓어진 뒷 유리창, 확장된 스포일러 등으로 그란 투리스모의 특성을 강조됐다. 트렁크는 자동 열림 장치를 통해 기능적인 면에서도 업그레이드됐다.
 
국내에는 총 9종의 신형 파나메라가 출시됐다. 파워트레인 뿐만 아니라 외관에서도 브레이크 캘리퍼, 배기관, 공기흡입구 디자인 등을 통해 차별화를 뒀다.
 
실내 역시 다섯개의 원으로 구성된 계기판과 가운데 위치한 RPM 게이지, 그리고 좌측 시동키 등 포르쉐 만의 개성이 묻어난다. 시트의 경우 여타 플래그십 세단과 비교해 다소 딱딱하다. 그러나 장거리 운행에서 피로감을 줄여줄 수 있는 적당한 수준이다.
 
온 몸을 단단히 지지해주는 1열 버킷시트도 주행 전부터 스포츠카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신형 파나메라에서 주목할 것은 이그제큐티브 모델이다. 휠베이스가 15cm 더 길어진 이그제큐티브 모델은 더 넓어진 뒷좌석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특히 개별 조절이 가능한 4존 에어 컨디셔닝 기능과 리어 캐빈 실내 조명 패키지, 전기 콘센트가 장착된 중앙콘솔, 전동식 선블라인드 등 편의사양은 여타 플래그십 모델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 파나메라도 ‘포르쉐’다
 
본격적인 시승에 돌입했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을 오가며 고속도로 구간과 대관령 옛길을 주행했다. 시승 차량은 포르쉐 4S.
 
파나메라 4S는 기존 탑재된 4.8 V8 엔진을 대체해 3.0 V6 바이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3.0 V6 바이터보 엔진은 파나메라 S와 S4 이그제큐티브 모델에도 탑재된다.
 
새로운 엔진을 통해 파나메라 4S의 공인 연비는 18% 가량 개선됐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도 각각 20마력, 20Nm씩 증가했다. 무게 중심도 보다 낮아지고 후방으로 이동해 민첩성과 운동성능을 향상시켰다.
 
물론, 짧은 시승에서 체감상 큰 변화를 느낄 수는 없었다. 사실상 기존 파나메라와 대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4.8 V8 엔진을 3.0 V6 엔진으로 다운사이징한 점을 고려한다면, 성능 차이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대단하다. 
 
고속주행에서 급가속시 PDK 7단 기어의 킥 다운 반응이 보다 민첩해졌다. 또한 관성에 의한 고속 탄력 주행시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으로 연비를 향상시켜준다.
 
신형 파나메라의 주행성능을 확인한 것은 대관령 옛길이다. 마치 자신도 포르쉐 혈통임을 자랑하듯 좌우로 굽이진 고갯길을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날카롭게 공략한다.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신형 파나메라는 포르쉐 브랜드가 보다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포르쉐 코리아의 법인 출범과 함께 출시설이 돌고 있는 파나메라S E-하이브리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