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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K3 쿱, ‘형만한 아우도 있다’

  • 기사입력 2013.09.11 16:29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기아차가 포르테 쿱 이후 4년만에 새로운 준중형 쿠페 ‘K3 쿱’을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K3를 기본으로 스타일과 주행성능을 한층 강화한 파생모델이다.
 
전작인 포르테 쿱은 협소한 국산 스포츠카 시장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0년의 경우 월 평균 650대가 판매됐다. 이번 K3 쿱이 전작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살펴봤다.
 
먼저 외관은 새롭다. K3와 이름을 공유하고 있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전면부의 좁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K3가 아닌 올 뉴 프라이드 해치백 또는 쏘울과 흡사하다. 패밀리 룩을 유지한 가운데, 파생모델로서의 차별화를 추구했다. 더불어 대형 에어 인테이크 그릴은 역동적이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발산한다. 이는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닮은 꼴이다.
 
측면은 낮은 전고(K3 대비 -25mm)와 매끈한 루프라인, 독특한 프레임리스 도어 등으로 쿠페다운 스포티함이 돋보인다. 후면은 더 뉴 K5에서 엿볼 수 있었던 킥업 타입의 트렁크 리드로 볼륨감을 더했으며, 듀얼 머플러가 장착됐다.
 
실내는 기대 이상이다. 포르테 쿱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인테리어와 편의사양이 대폭 강화됐다.
 
도어 트림을 비롯한 차량 내부 곳곳에 인조가죽을 적용하고 크롬으로 마감했다. 플라스틱 소재 역시 고급감을 향상시켜 감성 품질을 크게 높였다. 운전석으로 소폭 기울어진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버튼의 배치도 운전자를 배려했다.
 
뒷좌석 공간의 경우 레그룸은 K3와 비슷하다. 다만 헤드룸 공간이 줄어 175cm 이상 신장의 탑승자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
 
아반떼 쿠페나 벨로스터와 비교해 굳이 단점을 찾는다면 트렁크 손잡이가 없다는 점이다. 편의성보다 스타일을 더 중시한 모습이다.
 
K3 쿱은 1.6 GDI와 1.6 T-GDI 엔진이 장착됐다. 2.0 GDI 단일 모델인 아반떼 쿠페와 차별화를 뒀다. 
 
K3 쿱의 전반적인 주행성능은 아반떼 쿠페를 앞선다. K3 쿱의 공차중량이 100kg가량 더 무겁지만 터보 엔진의 힘을 바탕으로 한발 빠른 가속력을 보여준다.
 
또한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보다 안정적인 고속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전 우려했던 터보 랙과 토크스티어 현상도 그리 심하지 않다. 운전자가 충분히 제어가 가능한 범위다. 오히려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가격도 K3 쿱이 300만원 가까이 더 비싸다.
    
K3 세단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을 꼽을 수 있다. 스포티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티어링 휠은 컴포트·노멀·스포츠 등 조향 특성을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은 노멀 모드에서도 빡빡한 느낌이다. 플렉스 스티어가 적용된 기아차 모델 중 가장 ‘하드’한 느낌이다. 
 
더불어 서스펜션 셋팅도 퍼포먼스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빠른 코너링에도 언더스티어 현상을 억제한다. 급격한 방향전환에서도 앞뒤가 따로 노는 느낌이 없다. 또한 브레이크 디스크의 인치업을 통해 퍼포먼스에 걸맞는 제동력까지 갖췄다.
 
다만, 노면 상태에 따른 승차감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운전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엔진음도 조금 더 손볼 필요가 있겠다.
 
이번 시승은 77번 국도(자유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90% 이상 고속 구간에서 진행됐다. 실주행 연비는 고속 구간이 대부분이었던 것에 반해 10.4km/ℓ에 불과해, 공인 연비(복합 11.5km/ℓ, 고속도로 13.9km/ℓ)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K3 쿱은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1.6 터보 수동 모델(트렌디 트림)은 2천만원 미만의 엔트리급 차종에서 경쟁자를 찾기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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