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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겪은 美빅3 노조 양보로 연일 풀가동중인데···현대차는 파업 또 파업

  • 기사입력 2013.08.20 09:11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현대차 노조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울산,아산,전주공장에서 하루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실시한다. 이번  파업으로 하루 1,5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노조측의 요구사항을 회사측이 전면 수용키가 쉽지 않아 파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에서 포터와 싼타페, 에쿠스등 6만여대, 미국 등 수출물량 10만대 등 총 16만대의 출고가 밀려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재고일수가 약 44일로 적정 재고일수인 60일에 크게 모자라고 있어 공급이 중단될 경우, 수 주내 판매딜러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국내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전체의 45%에 달하고 있는데다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중인 쏘나타와 아반떼의 핵심부품들도 국내에서 공급되고 있어 이번 파업으로 공급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지난 7월까지 미국시장 누적 판매량은 42만7015대로 지난해보다 2% 줄었다.

또, 올해 판매량이 3.6%가 감소한  유럽시장도 약 11%가 국내에서 공급되고 있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기아차는 미국시장이 60.5%, 유럽시장이 42.8%, 중국시장이 5.5%를 국내생산에 의존하고 있어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형 소형모델을 집중 투입, 안방 회복에 나서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는 미국내 전 공장이 주야간 풀가동에 들어가는 등 그 어느때보다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까지 GM과 포드, 크라이슬러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9.1%, 12.3%, 9.3%가 각각 증가했다.
  
이들 빅3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오랜 정리 해고와 공장 폐쇄, 여기에 파산시기를 거쳐 오랜만에 공장 생산능력을 한계까지 끌어 올리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미국 빅3는 무려 27개 공장을 폐쇄했으며 그 중 GM과 크라이슬러는 정부 주도로 파산이라는 아픔까지 겪었다.
 
이들 3사는 UAW(전미자동차노조)와 새로 체결한 유연한 노동협약으로 인해 예전 만큼 잔업 및 철야수당을 많이 지출하지 않고도 주 120 시간 또는 그 이상 차량을 생산하면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미국 경영컨설팅회사인 올리버 와이먼에 따르면 북미에서 조업 시간이 주 80시간을 쉽게 넘어서는 자동차 조립공장의 비율이 무려 4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11%를 약 4배 가량 웃도는 것으로, 미국 자동차업계는 미국의 자동차 설비 가동률이 이처럼 높아진 적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신차 판매량은 2009년 1040만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7월에는 승용차와 소형 트럭의 판매량이 연간 환산으로 1580만대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신차 판매는 2005년 1750만대로 절정기를 맞았으며 당시에는 92만5700명을 자동차업계가 고용했지만 지난해에는 64만7600명까지 떨어졌다.
 
전미자동차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및 복지 요구로 파산한 뒤 약 3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판매 증가와 가동률 상승으로 빅3는 지난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 
 
포드 북미부문은 올해 상반기에만 47억7000만 달러의 세전 이익을 냈고 GM의 북미 부문도 34억 달러의 세전 이익을 기록했다. 
  
빅3가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데는 전미자동차노조와의 단체협약 변경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빅3는 노조와의 일련의 협상을 거쳐 예전만큼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고도 야간이나 주말 근무가 가능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공장들이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했다. 
  
특히 이전에는 1일 8시간을 초과할 경우, 특별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했지만 지금은 주 40시간을 초과할 경우에만 지급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신규로 채용된 직원의 시간당 임금도 15달러로, 이전의 베테랑 직원의 시간당 임금인 28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 오하이오 톨레도 소재 크라이슬러 공장은 풀가동 상태지만 지프 랭글러는 판매증가로 인해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공장은 주 6일간, 하루 20시간씩 거의 풀가동하면서 하루 약 800 대의 지프 랭글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조립 라인을 휴식을 위해 하루에 여덟번을 멈췄지만 최근에는 휴식시 대체 인력을 투입,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빅3공장의 대부분은 정규직원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에는 임시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별다른 불만이 없다. 
  
일본 토요타와 혼다차 등이 1일 2교대제로 운영하면서도 특별 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것보다 더 유연해진 것이다. 

컨설팅 회사인 IHS 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러 변화에 의존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판매확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동의 유연성과 즉각적인 설비확충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 자동차 빅10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기아차만 미국시장에서 뒥걸음질을 치고 있다. 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파업지역으로 남아 있다.
 
절대 공급이 부족한데도 해외 현지공장이 아닌 본국에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면 파업을 벌이는 경우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머지 않아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글로벌시장에서 완전히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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