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기아자동차가 K5 부분변경모델 언론시승 행사장에서 형님인 쏘나타와 직접 비교에 나서는가 하면 르노삼성 SM5 TCE모델을 너무 비싸게 내놨다고 비판하는 등 좌충우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가 발끈, 공식 반박자료를 내는 등 양사간에 예기치않은 감정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마케팅실의 정선교 상품팀장은 20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가진 더 뉴 K5 시승에 앞서 가진 제품 설명회에서 1.6터보엔진 적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르노삼성이 SM5 TCE모델을 제품력에 비해 굉장히 비싼가격에 내놨다"며 "자사의 K5 2.0터보모델에 비해 제품력이 뒤떨어지는데도 가격은 너무 비싸다"고 혹평했다.
또, 서춘관마케팅실장도 K5 계약상황을 설명하면서 현대차의 쏘나타와 자사의 K5 계약 추이를 도표를 통해 비교했다.
현대.기아차가 경쟁차종을 출시하면서 상대 차종과 비교하는 것은 양사간에 암묵적으로 금기시돼 있는 사항이다.
서실장은 K5가 쏘나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K5 계약댓수가 구형을 포함, 6000대에 달하고 있다며 쏘나타는 훌륭한 차로 나름대로 판매될 것이라면서도 K5 출시로 차종별 댓수 변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가 SM5 TCE에 대한 혹평을 내놓자 르노삼성차는 공식 반박자료를 내고 자사 기준으로 경쟁사의 제품을 판단하는 것은 고객들을 자기 기준에 맞추는 오만 한 행위라며 비난했다.
르노삼성차는 SM5 TCE 는 작은 엔진배기량에 높은 출력, 우수한 연비를 갖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운사이징 모델로, 동일 배기량에서 단순 고성능을 내세운 경쟁사의 뉴K5 터보 차량과는 개발 컨셉 자체가 틀린 제품인데도 기아차가 경쟁사의 제품에 대해 단순히 자사의 평가기준을 적용, 폄하하는 태도는 동종업계에서는 볼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는 배기량이 높고 파워가 높다고 비싸게 팔아야 한다. 낮은 배기량이니 더 싸게 팔아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는 고객들의 수준을 자신들의 기준에 놓고 보는 오만한 행태라며 기아차의 이번SM5 TCE에 대한 언급은 유감스런 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경쟁사로서 좀더 신중한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