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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 사고차량이 푸조 서비스센터로 간 까닭은?

  • 기사입력 2013.05.23 17:09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푸조·시트로엥 공식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곳의 특이점은 주차장에 푸조·시트로엥 뿐만 아니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MINI 등 다양한 브랜드의 수입차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주차된 차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사고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사고차량이 대부분이다. 사고차량들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건물 6·7층에 위치한 푸조 서비스센터 때문이다.
 
한불모터스 본사와 함께 위치한 성수 서비스센터는 총 2500평 규모로, 하루 최대 140여대의 정비 및 수리가 가능하다. 이곳은 경정비부터 판금 및 도장까지 원스탑 서비스가 가능한 1급 정비공장이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사고차량들이 해당 브랜드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두고 이곳을 찾는 배경에는 삼성화재가 개입돼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한불모터스와 정비서비스 계약을 맺고, 자사 고객들의 자차 사고 수리를 이곳에 맡기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른 정비센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사고 수입차를 수리하고, 한불모터스는 유휴 워크베이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윈-윈(win-win) 구조다.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는 정비 및 수리비로 인해 수입차업계와 많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011년 아우디·폭스바겐 등 딜러를 상대로 ‘수리비가 과다하게 책정됐다’며 법원에 채무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냈다. 같은 시기에 BMW 등의 일부 딜러로부터 수리비청구소송에 피소된 적도 있다.
 
이외 주요 수입차 딜러와 부품 가격 인하를 합의하는 등 손해보험업계를 대표해 수입차업계와 힘겨루기를 주도해 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아직도 수입차 수리비는 국산차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며 “투명성 확보와 정비수가 현실화를 위해 표준화된 견적 프로그램 도입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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