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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캠리 파격 할인에 혼다·닛산 딜러 ‘멘붕’

  • 기사입력 2013.05.17 07:33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한국토요타자동차가 이달부터 주력 중형세단인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가격을 300만원씩  파격 할인판매에 나서자 한국내 일본 경쟁업체인 혼다와 닛산 판매딜러들이 멘붕상태에 빠졌다.
 
캠리의 이번 가격 인하로 그랜저와 K7 국산차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아무래도 직접 경쟁상대인 혼다 어코드와 닛산 알티마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지역 혼다와 닛산차 판매딜러의 경우, 최근들어 엔저 등으로 일본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어코드와  알티마에 대한 구입문의가 하루 평균 10여건에 달했으나 토요타가 가격인하를 발표한 지난 6일 이후에는 문의 뚝 끊긴데다 기존 계약마저 해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혼다차를 판매하고 있는 한 딜러 관계자는 "캠리와 어코드,알티마가 비슷한 가격대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 차종이 가격을 대폭 낮추게 되면 수요가 그 곳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혼다나 닛산도 임포터의 별도 지원이 따르지 않는다면 경쟁을 포기해야할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이들 차종의 주력은 캠리2.5와 알티마 2.5, 어코드 2.4모델로, 시판가격은 캠리와 알티마가 3370만원, 어코드가 3490만원으로, 이번 가격 할인으로 캠리와 어코드의 실제 구매가격은 무려 420만원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물론, 혼다코리아도 어코드2.4는 100만원, 어코드3.5는 150만원을 각각 할인해 주고 있고 닛산도 알티마에 대해 현금 구입시 100만원 할인, 할부구입시 24개월 무이자할부(닛산 파이낸셜서비스 이용시)를 적용해 주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가 300만원 인하 외에 각 판매딜러별로 이와 비슷한 수준의 할인을 제공해 왔기 때문에 여전히 300만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혼다코리아는 일부 임원이 자동차 담당기자 등 특정인을 대상으로 어코드 3.5, 크로스 투어, 오딧세이, 파일럿에 대해 18%에서 최고 20%까지 한정 할인 판매에 나서는 등 갖가지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한국 토요타의 이번 일부 차종 파격 할인 판매는 엔저효과로 국산차 공략을 위한 가격인하라는 측면보다는 재고처리를 위한 고육책이라는 인상이 짙다.
 
캠리는 올들어서는 지난 4월까지 판매량이 1315대로 전년동기의 2694대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 기간 캠리 2.5모델은 999대로 전년동기의 2121대보다 2.1배가 줄었고 캠리 하이브리드도 306대로 전년동기의 573대보다 약 2배 가량 감소했다. 
   
결국, 캠리와 프리우스의 재고량이 크게 증가했고 재고부담을 딜러가 아닌 임포터가 지는 형태인 한국토요타는 할인을 통해 재고부담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혼다코리아와 한국닛산은 재고부담을 판매딜러가 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차종의 재고량이 늘어날 경우, 딜러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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