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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자존심 캠리시대 막내리나? 韓·美시장 판매 급락

  • 기사입력 2013.05.07 07:58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중형세단으로 군림해 왔던 토요타 캠리가 경쟁차종에 밀려 판매가 급락하고 있다. 
  
높은 제품 신뢰성과 중고차 가치를 주요 무기로 삼아 왔던 캠리가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디자인과 연비가 좋은 차량을 선호하면서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인 에드먼즈 닷컴에 따르면, 미국 중형세단 시장에서 캠리와 어코드 두 차종의 시장 점유율은 2008년 37%에 달했으나 올 1분기에는 28%로 무려 1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주요 경쟁차종인 포드 퓨전의 점유율은 2008년 6.8%에서 올 4월까지는 11.9%로 약 2배 가량 껑충 뛰었다.
 
이 기간 기아자동차의 옵티마(K5)도 6%로 2008년 대비 3.9% 포인트, 폭스바겐의 파사트도 3.9%로 2.5% 포인트가 상승했다.
 
토요타 캠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토요타 북미법인은 올들어 2013년형 캠리의 시판가격을 2700달러 가량 낮추고 무이자할부 판매까지 실시하고 있으나 지난 4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6.8%나 줄었다.
 
급기야는 수년 간 지켜오던 승용차 1위자리를 3월에는 닛산 알티마에, 4월에는 혼다 어코드에 빼앗겼다.
 
3월에는 3만7618대로 3만7763대의 알티마에 밀렸고, 4월에는 무려 13.9%나 감소한 3만1710대로 3만3538대를 기록한 어코드에 1천800여대나 뒤졌다. 
 
캠리가 미국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이유는 연간 판매량이 350만대로 미국 전체 자동차시장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중형차시장을 그동안 방치해 왔던 GM과 포드가 말리부, 임팔라, 퓨전을 앞세워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는데다 신흥 강자인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도 만만찮은 경쟁 상대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캠리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형모델을 도입하면서 톱스타 김태희를 앞세워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던 캠리는 올들어서는 지난 4월까지 판매량이 1315대로 전년동기의 2694대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 기간 캠리 2.5모델은 999대로 전년동기의 2121대보다 2.1배가 줄었고 캠리 하이브리드도 306대로 전년동기의 573대보다 약 2배 가량 감소했다.
 
특히,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캠리 3.5모델도 겨우 10대에 그치고 있다.
 
반면, 경쟁모델인 같은 일본차인 혼다 어코드는 4월까지 판매량이 1025대로 전년 동기의 509대보다 2배 가량 늘었고 닛산 알티마도 669대로 전년동기의 103대보다 무려 6.5배나 증가했다.
 
특히, 4월 판매량에서는 경쟁모델이 없는 하이브리드를 제외하면 어코드가 260대, 알티마가 209대로 172대의 캠리를 크게 앞섰고, 전 차종을 합산한 판매량에서도 어코드는 277대의 캠리를 불과 17대 차이로 따라 붙었다.
 
어코드와 알티마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 신차효과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캠리는 이미 진부화 상태로 접어들고 있어 조만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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