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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시장 홀로 부진…4월도 제자리 걸음

  • 기사입력 2013.05.02 09:00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정체를 겪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세는 현상유지에 급급한 모습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전년동월대비 1% 증가한 11만871대를 판매했다. 4월까지 미국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감소한 40만2133대. 브랜드별로 현대차가 6만3315대, 기아차가 4만7556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4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년대비 9% 증가세를 보인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판매 부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온 현대·기아차로서 충격적인 결과다.
 
최근 미국 시장은 중대형 세단 등 고급차와 픽업 트럭 및 SUV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 금리 정책과 새로운 에너지원인 ‘셰일 가스’ 개발 확대 등으로 인한 유류가격 안정세 등에 힘입어 고급차 및 SUV 시장의 수요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싼타페와 제네시스 등을 중심으로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판매 효과는 미미하다. 쏘나타는 캠리·알티마·어코드 등 지난해 출시된 강력한 동급 경쟁모델들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차는 K5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량이 제한적이고, 미국 출시를 앞둔 K7의 경우 가격정책에 대한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결국 아반떼와 엑센트 등 소형차 판매가 중심을 이루다보니 수익성도 크게 떨어지는 추세다.
 
한편, 제너럴 모터스(이하 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들은 대형 픽업 트럭과 소형 크로스오버를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더불어 캐딜락과 링컨 브랜드가 전년대비 각각 34%와 21%가 증가하며 럭셔리 브랜드 시장의 호황을 대변했다.
 
닛산과 혼다, 스바루 등 일본 업체들도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일본 업체들 역시 렉서스와 인피니티, 아큐라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일제히 판매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토요타의 경우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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