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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시장 판매 부진…공급부족에 日업체들 파상 공세

  • 기사입력 2013.04.03 08:31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유럽 시장과 상반된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1분기 미국 판매 실적은 29만12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자동차 시장이 6% 성장한 것을 고려한다면 부진의 폭은 더 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아차가 8%나 감소했다. 1분기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1만1000여대가 감소한 12만6932대를 판매했다. 특히 3월 판매는 전체 시장이 3% 증가한 반면, 기아차는 15%나 줄었다.
 
주된 요인으로는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둔 포르테와 쏘울, 세도나(국내명 카니발) 등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포르테는 29%나 떨어졌다. 옵티마(국내명 K5)도 4%가 감소했다.
 
물론, 이달 신형 포르테(국내명 K3)가 출시되고, 다음달 카덴차(국내명 K7)가 투입된다. 하반기 신형 쏘울과 옵티마 페이스리프트 등을 선보이며 당초 미국 시장에서 목표한 57만대는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시장점유율이다. 기아차의 경우 전체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 원인은 공급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1분기 국내생산 해외수출분은 전년동기대비 8.3% 감소한 28만7199대에 불과했다. 주간연속2교대제와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에 따른 영향이다. 결국 지난해 10월 광주공장을 증설했지만 생산량은 더 떨어진 모습이다.
 
기아차에 비해 선전했으나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1분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16만4330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지만 미국 내 주력 모델인 쏘나타 판매가 급감했다. 캠리·어코드·알티마 등 경쟁 모델들이 제품력을 높인 신형 모델로 바뀌는 동안, 쏘나타의 신형 모델(LF) 소식은 요원한다.
 
지난달 선보인 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와 싼타페 스포츠(국내명 싼타페)의 신차효과도 미진하다.

높은 현지생산화를 달성했으나 기아차와 똑같이 국내생산분 공급 감소도 문제다. 현지생산시설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국내 공급량이 늘어야한다. 공급량이 늘지 않는다면 시장점유율 확대는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부터 시행한 현지 판매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제너럴 모터스(이하 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 3와 토요타, 혼다, 폭스바겐 등은 순조로운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 BMW와 다임러 그룹(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랜드로버 등 프리미엄 업체들도 높은 성장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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