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대·기아차, 주말특근 못하면 연간 100만대 생산 차질 우려

  • 기사입력 2013.03.19 15:01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4일부터 전면 도입한 주간연속 2교대제가 한 달이 다 돼가도록 방향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자 주간 2교대제 도입을 주도한 노무총괄 김억조부회장을 지난 18일 전격 교체했다.
  
당초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전 현대차 경영진은 생산물량 감소를 강하게 우려했었으나 김부회장은 UPH(시간 당 생산대수)를 늘리고 8+9시간 (주간1조 8시간·주간2조 9시간) 주말특근을 실시하게 되면 주간연속 2교대제로 인한 연간 5만대 가량의 생산 차질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었다.
 
그러나 노조측이 주말 특근에 최고 350%의 심야할증수당을 적용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벌써 2주 째 주말특근이 중단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부문에서 싼타페가 1만2000여대, 신형 맥스크루즈가 1400여대, 에쿠스가 2000여대가 밀려 있으며 1톤 포터는 2개월치, 아반떼와 그랜저는 각각 보름치가 밀려 있다.
 
수출에서도 올해 4만8000대 가량을 수출할 예정인 맥스크루즈 등 주력 수출모델이 10만대 이상 출고가 적체돼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도 경차 모닝이 보름치, K3가 한달치, 1톤 봉고 트럭이 두 달치가 밀려 있는 등 내수와 수출을 합쳐 5만대 이상의 공급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지금처럼 특근을 계속 거부할 경우, 현대.기아차는 월 8만여대, 연간으로는 무려 100만대 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연간 목표치인 741만대 달성은 물론, 수익성 확보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들어 1~2월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어났고 기아차도 중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4.5%가 증가했으나 미국과 유럽, 내수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상황을 우려, 윤갑한 울산공장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으며 2016년 상반기까지 비정규직 3500명 신규채용을 비롯해 비정규직 해고자 114명 재입사를 약속하는 등 노조 달래기에 나서고 있으나 노조측이 주말 특근 350% 심야할증수당 적용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절대 주말 특근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