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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품질·비용 경쟁력 없으면 한국 떠날 수도

  • 기사입력 2013.03.07 11:50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한국지엠의 세르지오 호샤사장이 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지엠의 공장들은 지난 10년간 품질과 비용이 균형을 유지해 왔으며 이는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임금 인상이든,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이든 이같은 경쟁력이 유지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호샤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군산공장의 차세대 준중형 모델 J400 생산 배제와 정비부문 및 CKD부문 외주화 검토 등 최근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한국지엠 사업 구조조정의 배경 및 목적을 명확히 해준 것으로, 향후 한국지엠의 방향성을 보여준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호샤사장의 이날 발언을 좀 더 구체화시켜 보면 임금 인상이든 근무체제 변경이든, 한국지엠이 다른 국가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게 되면 GM이 한국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GM은 지난 2010년부터 수천억원을 투입, 진행해 온 쉐보레 브랜드 도입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글로벌 시장보다 훨씬 높은 임금인상 폭, 그리고 당장 내년초부터 실시될 주간연속 2교대제로 인한 물량 확보 문제 등으로 그동안 우위를 보여 온 한국지엠의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비용을 줄이고 경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차 다마스 라보 생산중단과 부평 1.2공장의 통합운영, 정비 및  CKD 외주가 불가피하다는 것.
 
실제로 한국지엠은 지난 달 28일 호샤사장과 PP & PM의 헥터부사장, 미네르바 CFO, 인사 담당 마크부사장 등이 참석한 미래발전위원회에 부평 1.2공장을 통합, 4개 차종을 한개 라인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부평공장에서 소형차 아베오와 말리부 신형, 전기차, 트랙스 등 G-SUV를 혼류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또, 설비 노후화와 근로자들의 고령화, 인건비 상승으로 낮아진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정비부문과 CKD 부문의 외주화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생산 코스트는 대폭 낮출 수 있지만 고용에 있어서는 수천명의 직원이 직장을 잃을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최근 발표된 향후 5년간 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GMK 20XX' 계획에서도 대부분의 예산을 6개의 신차와 파워트레인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밝혀진 내용에는 차세대 소형 엔진 개발 계획만 포함돼 있을 뿐 차세대 디젤엔진, 차세대 중형 엔진 및 수동변속기 개발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GM이 최근 한국시장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관심사는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 향상이나 브랜드 인지도 강화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차량을 어떻게 하면 싸게 만들어 보다 많은 이윤을 남기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시장에서 계속 남아 승자가 되겠다'는 호샤사장의 말에 자꾸 의문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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