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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13서울모터쇼, 청문회 같던 간담회…왜?

  • 기사입력 2013.02.27 16:59
  • 최종수정 2014.07.25 09:36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란 말이 있다. ‘(기혈이)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이다. 사람의 몸만 그런 것은 아니다. 자동차도 그러하며 이를 만드는 기업과 그 모임인 협회도 소통이 이뤄져야 건강하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3서울모터쇼’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오는 3월28일 개막일에 한 달 앞서 마련된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자들의 날선 질문과 쓴소리가 이어졌다. 질의응답만 본다면 기자간담회가 아닌 청문회에 온 느낌이다. 대부분 서울모터쇼가 보여주기에 급급한 나머지 내실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예를 들어, 목표 관람객 120만명 중 입장료(일반·개인 1만원)를 지불한 정상관람객 수는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절반 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서울모터쇼 조직위 허완 사무총장은 관람객 절반이 참가업체에서 배포하는 무료입장권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무료 배포되는 입장권이 60만장이란 의미다.
 
또한 조직위가 선정한 42대의 신차도 선정기준에 논란이 일었다. 현대상용 트로고 액세언트의 경우 6x2트랙터, 6x4트랙터, 10x4 카고 등 세부 트림으로 분류해 총 4개의 단일 모델로 등록됐다. 이외 WRC 대회용 차량인 i20 랠리카나 한국지엠 아베오·크루즈, 쌍용차 W summit, 파워프라자 예쁘자나 4.0 등도 프리미어(premiere) 모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타이어 등 기업체들에게 참여를 강요하는 사무총장의 공식적인 발언도 국제 행사를 지향하는 서울모터쇼의 격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 동안 전시 공간 부족을 이유로 국내 모터쇼에서 찬밥 신세를 받던 타이어 및 부품 업체들에게 제 2 전시장 사용과 함께 발생한 공실을 일방적으로 부담케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기업들에게 모터쇼 참여 동기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조직위의 역할이 아닌가.
 
이외 이름 뿐인 친환경 콘셉트나 일부 수입차 업체를 배려하지 않은 전시장 배치 등도 비판의 대상이다.
 
이날 지적된 문제들은 내부적인 소통만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다.
 
서울모터쇼를 한 달 앞두고 쏟아진 애정어린 비판과 쓴소리가 조직위의 침약(鍼藥)으로 작용해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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