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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車 출신 4인방이 이끄는 쌍용차, 3위 도약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13.02.25 07:29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4만7700대를 판매, 자동차업체들 중 가장 높은 전년 동기대비 23.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1월에 4035대를 판매, 전년동기의 2804대에 비해 43.9%가 증가하면서 업계순위 4위로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가 내놓은 신차는 부분 변경모델인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W가 전부다. 작년 쌍용차의 판매는 기존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 렉스턴W가 주도했다.
 
연간 6-7개 신모델을 쏟아내고 있는 현대.기아차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는 국내시장에서 꼴찌업체인 쌍용차가 단 한대의 신차 출시도 없이 무려 24%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어떻게 보면 기적같은 일이다.
 
올해도 쌍용차의 신모델 출시는 지난 5일 내놓은 MPV 로디우스 부분 변경모델인 '코란도 투리스모'가 전부다. 

로디우스는 월 평균 판매량이 150대 수준에 불과한 '골칫덩이'차종이지만 '코란도 투리스모' 바뀐 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지난 22일까지 20여일 남짓한 기간동안 계약댓수가 2000대를 훌쩍 넘어섰다.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 투리스모를 국내에서만 1만2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가 목표로 잡고 있는 5만6천대(전년대비 16% 증가)의 약 22%다.
 
겨우 월 150대가 팔리던 대형 MPV를 부분변경 만으로 월 1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쌍용차 국내영업본부(본부장 송영한상무)는 자신 만만하다. 그만큼 제품력과 판매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송영한 상무가 국내영업본부장을 맡은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매월 높은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사기가 충천해 있다.
 
송본부장은 현대차 출신으로 승용과 상용영업부문을 두루 거치면서 뛰어난 영업실력을 인정받던 인물로, 쌍용차 내수 영업을 맡은 지 불과 1년반 만에 탄탄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쌍용차가 이처럼 형편없는(?) 라인업을 갖고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또다른 배경에는 쌍용차의 제품개발을 담당하는 이재완 부사장이라는 제품.마케팅 귀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부사장은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현대.기아차 상품기획총괄본부장, 마케팅총괄본부장을 거친 국내 최고의 제품 및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현대차그룹 사상 처음으로 마케팅총괄본부장을 두 번이나 맡았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부사장은 신모델 개발비 조차 없는 열악한 사정에도 불구, 지난 2010년 1윌 상품 개발을 담당한 후 내놓은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W, 코란도 투리스모 등 4개의 신모델을 모조리 히트시켰다.
 
이 가운데 풀체인지 모델은 코란도C 단 한개 뿐이며 이마저도 그가 오기 전에 개발이 완료된 제품이다. 

그는 렉스턴과 코란도 투리스모에 2700cc급 대형엔진 대신 세금이 싸고 연비도 좋은 2000cc급 엔진을 올렸고 외관 스타일과 실내 사양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쪽으로 손질, 최소의 비용으로 제품경쟁력을 높여 나갔다.
 
쌍용차의 라인업은 현대.기아차와 경쟁할 수밖에 없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의 최대 텃밭인 2000cc급 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밖에 없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이부사장의 이같은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고 결과적으로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상당 부분 뺏어왔다.
 
쌍용차는 잘 알려진 대로 현대차 출신의 이유일사장이 최고 책임자로 회사를 이끌고 있고 현대.기아차 국내외 영업 및 마케팅을 이끌었던 최종식부사장(쌍용차 국내외 영업. 마케팅 총괄)이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 말 쉐보레 트랙스급 소형 SUV X100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B100을 출시할 예정으로 있는 등 연간 1개 이상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판매 16만대, 매출액 4조원, 2016년까지 판매 30만대, 매출 7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이같은 계획은 현재까지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같은 신뢰에 부응, 모기업인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M&M)도 최근 800억원을 추가로 투입키로 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 계획이 달성되면 쌍용차는 르노삼성차, 한국지엠을 제치고 국내 3위 자동차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쌍용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SUV와 대형차급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다.
 
현대차가 내심 향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쌍용차를 지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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