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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연비과장 억울…소비자단체 조사 실연비 빅3·토요타보다 앞서

  • 기사입력 2013.02.11 10:11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미국 소비자단체인 컨슈머리포트가 현대·기아차자동차를 비롯,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차종에 대한 실제 연비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연비가 미국 빅3는 물론 토요타자동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이 분석 결과 확인 및 발표를 요구했지만 컨슈머리포트측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미국 환경보호국(EPA) 권고에 따라 아반떼·싼타페·쏘울·쏘렌토 등 13개 차종의 연비를 평균 3% 가량 낮췄고 이로인해 현대.기아차 구매자들에게 총 4400억원에 달하는 보상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7억7,500만 달러(약 8천 43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집단소송에 휘말려 있는 등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고 했다.
 
미국 LA타임즈는 지난 6일자 신문에서 '컨슈머 리포트, 현대차의 연비테스트 결과 확인 요구 거절'이라는 제목의 현대·기아차 관련 기사를 통해 현대·기아차 북미법인이 메일을 통해 컨슈머리포트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연비 테스트 결과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테스트는 최근 미국 소비자단체인 컨슈머리포트가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15개 브랜드 143개 차종에 대해 실제 연비와 EPA(미국 환경보호국) 공인연비와의 차이를 분석한 것으로, 현대·기아차 연비문제가 불거진 이후 실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테스트에서 현대·기아차는 EPA 권고로 조정을 하기 전 연비가 97.6%로 EPA 공인연비와 2.4%, 조정후 연비가 98.5%로 1.5%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미국 포드자동차는 컨슈머리포트의 실제 측정연비가 92.8%로 무려 7.2%의 차이를 보였고 GM(제너럴모터스)의 쉐보레와 크라이슬러도 93.8%와 95.3%로 6.2%와 4.7%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오차(구연비)는 산업 평균치인 96.1%보다 1.5% 포인트가 낮은 것이며 일본 토요타의 97.3%, 닛산차의 96.8%보다 높은 것으로, 103.8%의 마쯔다, 102.7%의 스바루, 101.4%의 폭스바겐, 98.5%의 혼다차에 이어 전체 순위 5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문제는 컨슈머리포트의 태도다. 현대차북미법인은 이같은 결과치를 입수, 컨슈머리포트측에 공식적인 확인 및 공개를 요구했지만 컨슈머리포트는 현대차의 요청을 거부했다.
 
컨슈머리포트측은 현대차의 요구에 대해 "우리는 이 정보와 관련,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리포트를 공식 발표하거나 발행한 적이 없다"며 "이 데이트 분석은 자신들이 수행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이어 "현대차가 이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입수했는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이 정보가 정확하거나 부정확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컨슈머리포트는 현대.기아차의 연비과장 문제가 터졌던 지난해 11월29일 "현대차가 연비를 과대 표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메이커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시험 책임자인 제이크 피셔씨는 "EPA 공인연비와 실제 연비가 맞지 않는 브랜드가 여럿 있어 현대차의 연비과장과 비슷한 사례가 더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미국 정부는 현대·기아차의 연비 조정 권고 이후 컨슈머리포트측에 전 브랜드의 실 연비 측정을 요청했거나 아니면 컨슈머리포트측이 자체적으로 실연비를 측정했지만 미국 빅3의 연비 오차가 워낙 커 후폭풍을 우려한 나머지 이를 덮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이번 현대·기아차의 미국에서의 연비과장 파문은 실제 연비가 공인연비보다 그리 나쁘지 않지만 해마다 큰 폭으로 판매량을 늘려 나가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미국정부 및 소비자단체 등의 견제에 현대·기아차가 속절없이 당한 사례로 보여진다.
 
현대·기아자동차의 2012년 미국 신차판매량은 총 126만606대로 전년 동기의 113만1183대보다 11%가 증가, 사상 최대를 기록, 미국 빅3와 일본업체들의 견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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