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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순정부품, 품질 차이 없는데도 가격은 1.8배 이상 비싸

  • 기사입력 2013.01.24 14:10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이 '순정부품'이란 이름을 달고 OEM(주문자생산)부품 가격을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4일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등 3개 차종의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의 가격 및 품질을 비교 분석한 결과, 품질은 별반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은 크게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순정부품은 자동차 제조업체나 계열 부품업체가 공급하는 OEM부품인 반면, 비순정부품은 다른 부품 제조업체가 공급하고 있으며 조사 대상은 브레이크패드, 에어클리너, 항균필터, 배터리, 전조등, 엔진오일 등 6개 품목이다.
 
녹색연대가 현대모비스와 다른 부품업체 2곳의 수리비(공임비 포함)를 조사한 결과, 현대모비스의 제품이 비순정부품보다 최대 1.83배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반떼용 에어클리너의 경우, 현대모비스 제품은 1만9556원으로 카포스 제품의 1만667원보다 1.83배가 비쌌으며 쏘나타용 에어클리너는 모비스 제품이 보쉬보다 1.44배, 그랜저용은 모비스가 1.52배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브레이크 패드는 아반떼용 현대모비스 제품이 6만1744원인 반면, 상신브레이크는 4만2480원으로 1.45배, 쏘나타용 및 그랜저용 브레이크 패드도 현대모비스가 다른 업체에 비해 1.4배 정도 비쌌다.
 
이 외에 항균필터, 배터리, 엔진오일, 전조등도 모두 현대모비스 제품을 사용한 수리비가 카포스 등에 비해 1.1~1.3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제품간 성능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레이크패드는 현대모비스, 상신, 은성 등 3개사의 쏘나타용 제품을 각 사 2개씩 조사한 결과 속도 분포, 안정성, 페이드율, 회복률, 침수 회복률, 패드 두께 감소량 등 6개 항목에서 모두 평가기준을 충족했다.
 
에어클리너는 현대모비스, 보쉬, 카포스 등 3개사의 쏘나타용 제품을 각 사 2개씩 조사한 결과 통기저항(공기가 에어클리너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저항)은 카포스 제품이 현대모비스보다 약간 낮았다.
 
또 청정효율(흡입된 먼지를 제거하는 비율)은 현대모비스와 보쉬 제품 모두 기준을 충족했으나, 카포스 제품 1개는 초기 청정효율이 기준에 약간 못 미쳤다.
 
녹색연대는 품질 면에서 차이가 별로 없는데도 순정부품 가격이 비순정부품보다 훨씬 비싼 것은 적극적인 광고나 마케팅으로 순정부품은 확실한 품질을 보장한다는 인식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부품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부품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정비센터의 수리내역서 발행, 부품가격·공임비 게시 등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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