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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간연속2교대 비용 울산시에 떠넘겨…‘혈세 셔틀’ 요구

  • 기사입력 2012.10.21 00:58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울산시에 떠넘기고 있다. 울산시민의 세금으로 현대차만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을 요구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에 따른 시내버스 연장운행 요청 공문을 울산시에 공식 접수했다. 앞서 현대차는 수 차례에 걸쳐 울산시에 시내버스 연장운행을 요청해왔으나, 상세 요구안이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요구사안은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후, 1조의 출근시간과 2조의 퇴근시간에 맞춰 울산시 시내버스 운행 시간을 조정해달라는 것이다. 아침 출근시간(06시40분)은 시내버스가 5시반부터 운행되는 점을 감한해 노선별 시간 조정만으로 가능하지만, 문제는 퇴근시간이다.
 
2조가 퇴근하는 새벽 시간대(01시10분)는 울산 시내버스 운행 마감시간인 오후 11시30분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에 현대차는 2조 퇴근 시간에 맞춰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출발하는 16개 노선 66대 버스를 요청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요청에 울산시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울산시는 공식적으로 “연말까지 연장운행에 소요되는 비용과 영향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공공성과 형평성 모두 맞지 않다는 의견이다. 
 
시내버스를 연장운행할 경우 인건비 등 추가되는 비용은 연간 약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버스업체와 운송손실분을 보전해주는 울산시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시민을 위해 세금으로 지원되는 대중교통을 특정 기업의 셔틀버스로 운영되는 것은 공공성에 위반될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로도 확대될 수 있다.
 
더욱이 주간연속2교대제가 도입되는 다른 공장의 지방자지단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울산시가 명확한 거절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현대차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내부 직원 및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내세우며 시내버스 연장운행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 버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가 요구한 내용은 임대 통근버스 30여대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밝힌 보유 셔틀버스는 150여대, 울산시가 조사한 현대차 울산공장의 셔틀버스는 80여대(임대 50여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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