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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 K9, 시승·전시차 최고 800만원 파격 할인 판매

  • 기사입력 2012.08.07 17:51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K9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파매에 들어갔다.
 
지난 5월 출시된 K9은 매장 전시차량의 경우 300만원부터 최고 500만원까지, 시승차량은 최고 800만원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K9 전시 및 시승차량의 할인 폭은 동급의 국산 플래그쉽 차량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경우, 전시차량은 탁송비만 뺀 상태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시승차량에 대해서는 차량 상태에 따라 평균 4-5%, 최대 10% 미만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쌍용차의 최고급 세단인 체어맨 역시 시승차량의 상태에 따라 5~10% 정도의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K9의 전시 및 시승차량은 전국적으로 400~500대 정도로,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아차가 출시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차에 대해 이같은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실시하는 것은 판매 부진에 기인한다.
 
K9은 출시 첫 달 1천500대 판매에 이어 지난 6월 1천700여대, 7월 1천400대 등 당초 목표인 월 2천대 판매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K9의 판매 부진은 제품경쟁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높게 책정된 가격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당초 기아차는 수입차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을 선언하며 높은 판매가격을 책정했다. K9 기본 판매가격은 5290만원에서 8640만원대이지만, 대표적인 옵션을 포함한 주력 모델 판매가격은 6800만원에서 7500만원대다.
 
이는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슷할 뿐만 아니라, 국산 경쟁 모델인 제네시스보다 1500만원에서 2000만원 가량이 비싸다.
 
더욱이 국산 대형 세단 시장 규모가 월 3천500~4천대 수준에 불과한 가운데, 이처럼 높은 가격대의 K9의 판매목표를 월 2천대 이상으로 잡은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기아차 내부에서도 옵션 및 트림 조정을 통해 가격 인하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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