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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석달을 못 버티고···정회장, 한대라도 더 팔아라 불호령

  • 기사입력 2012.07.31 14:05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회장이 기아차의 신형 플래그쉽 모델인 K9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회장은 지난 5월 출시한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쉽 모델인 K9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최근 기아차 경영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판매량을 늘릴 것을 강력하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K9은 정회장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신차발표회를 주관했고 전용차를 K9으로 바꿔 직접 타고 다닐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차종이다. 
 
기아 K9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첫 달 1천500대에 이어 지난 6월에는 1천703대 판매가 판매되면서 잠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7월에는  예상 판매량이 1천500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출시 석달 도 안돼 신차효과가 사라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기아차 국내 영업본부는 마감날인 31일 한 대라도 더 출고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기아차는 K9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 이달들어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프랑스 명품 요트 라군(Lagoon)’을 준비해 K9 고객들이 요트 세일링(sailing, 항해), 바다낚시, 선상 파티 등 최고급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고객들이 묵을 숙소를 엑스포 기간 동안 각국 정상, 기업총수 등 국빈 숙소로 사용되는 특급 호텔 MVL에 마련하는 등 사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댓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K9은 국산 신차 개발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은 5천2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차량으로 내수시장에서 적어도 월 2천250대를 팔아야만 수익성을 기대해 볼 수가 있다. 
 
때문에 k9의 월 판매량이 1천500대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심각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출시 전 부터 k9이 BMW 7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에 비해 손색이 없는 제품력을 갖췄다며 판매가격을 대폭 높게 책정했다. 
 
K9의 기본 판매가격은 5천290만원에서 최고 8천640만원이지만 옵션으로 빠진 사양들을 감안한 주력모델의 실제 판매가격이 6천800만원에서 7천500만원으로 BMW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와 비슷하며 주요 국산차 경쟁모델인 제네시스보다 1500만원에서 2천만원이나 비싸다.
 
에쿠스와 제네시스, 쌍용 체어맨, 기아 오피러스 등 국내 대형차급의 경우, 지난해 월 수요가 대략 3천600여대 수준으로 이 가운데 에쿠스에 육박하는 가격대의 기아 K9이 약 60%인 월 2천대를 차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기아차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트림조정을 통해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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