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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략, ‘투-트랙’과 ‘올-인’ 승자는?

  • 기사입력 2012.05.16 19:20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전기자동차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방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은 각 주행 환경별 최적화된 모델을 선보이는 투-트랙(two-track) 전략과 강점인 한 분야의 기술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올-인(All-In) 전략으로 구분된다.
 
현대자동차과 BMW그룹, 제너럴모터스(GM) 등은 근거리 도심형 모델과 중·장거리 모델을 구분한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근거리 도심형 모델은 풀타임 소형 전기차가 대세이며, 중·장거리 모델로는 주행거리연장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풀타임 소형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은 도심 지역이나 주행 패턴이 일정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평균 120~160km 주행 거리와 완속 충전시 6~8시간이 소요된다. 최고속력은 시속 100km 중반 이하다.
 
해당 모델로는 현대차 블루온과 기아차 레이, GM 쉐보레 스파크EV, BMW i3 등이 있다. 쉐보레 스파크EV와 BMW i3는 오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각 사의 중·장거리 모델는 GM 쉐보레 볼트와 BMW i8 그리고 현대차 아이오닉이 있다. 쉐보레 볼트는 지난 2010년부터 미국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BMW i8은 2013년 양산모델이 출시된다. 아이오닉은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컨셉트카다.
 
중·장거리 모델은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탑재되며, 외부전원을 통해 전기 충전이 가능하다.
 
주행거리연장 전기차는 속도에 제한없이 일정 구간 전기모터로만 운행하며, 배터리 소모시 내연기관으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정해진 속도 또는 일정 거리에서 전기모터 주행의 한계에 달할 경우, 내연기관이 직접 주행 능력을 보조한다.
 
이와 같이 투-트랙 전략을 운영하는 것에는 관련 기술의 한계와 초기 인프라 구축 문제, 시장 환경의 지역차, 차세대 시장 선점 등 때문이다.
 
먼저 파워트레인 및 배터리, 충전 등 관련 기술의 완성도가 부족하다. 도로 상태와 속도에 구분없이 장시간 주행이 불가능하다.
 
또한 충전 인프라 구축도 부족하다. 미국 서부 지역과 같이 각 가정별 차고를 갖추거나 유럽 일부 중심 도시처럼 공공 충전시설 구축에는 시간과 비용이 부족하다.
 
지역별 상황 등 다양한 문제가 있음에도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은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판매된 차량을 통해 데이터 누적과 시행착오 수정으로 후발 주자 그룹과 격차를 벌릴 수 있다.
 
한편, 올-인 전략을 펼치는 기업으로는 토요타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꼽을 수 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해왔다. 프리우스로 시작된 하이브리드 기술은 리터당 61km의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로 발전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양산모델 리프를 비롯해 플루언스EV(SM3 E.V.), e-NV200, 캉구 EV, 조이 EV 등 전기차에 집중한 모습이다. 두 회사를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 역시 전기차 시대를 확신하고 있다.
   
올-인 전략은 핵심 기술에 기업 역량을 집중함에 따라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며, 개발비 절감 효과가 발생된다. 단, 외부 시장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 투-트랙 및 올-인 전략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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