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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입차 심장부 겨눈다. 강남 공략 위해 도산사거리에 대형 갤러리 준비 중

  • 기사입력 2012.03.30 16:46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수입차에 대한 견제를 넘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들어 수입차 비교시승 등 전 임직원들이 수입차 알기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수입차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이른바 '수입차 거리'에 대형 갤러리를 입점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수입차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제부터는 수입차를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산차의 경쟁상대로 꼽혀온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신차 부재와 조직력 약화 등으로 이미 현대.기아차의 경쟁상대에서 제외돼 모든 전력을 수입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 사거리(이하 도산사거리)에 있는 한 대형 건물을 임차했다.
 
총 6층짜리인 이 건물은 현재 일본계 모 수입차 딜러가 자사의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으로  일명 ‘수입차거리’로 불리는 도산사거리에서도 가장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특히, 여의도 에스프레소 지점이나 대치동 H.Art 갤러리 지점 등과 같이 독특한 테마 지점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 건물의 임차계약을 완료, 갤러리 및 전시장 오픈 준비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폭스바겐 골프나 CC등과 경쟁관계에 있는 i30, i40는 물론, 5.7시리즈나 E.S클래스 등과 경쟁하는 제네시스나 에쿠스등이 대거 전시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도산사거리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닛산, 인피니티 전시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한 블록 내에 폭스바겐, 포드, 미쓰비시, 로터스, 페라리, 마세라티 전시장 등 수십개의 전시장들이 줄줄이 위치해 있다.
  
현대차는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오자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차를 이끌고 있는 정의선부회장은 매주 수입차 동향을 직접 보고받는 등 어느때보다 수입차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현대.기아차그룹 최고경영층 지시로 마케팅 및 세일즈 부서는 물론, 경영지원 파트까지 대대적인 수입차 시승을 진행하고 있다.
 
총무 부문이 직접 주관, 최고경영진부터 중역과 중간 간부층, 일반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수입차 시승은 ‘지피지기’ 만이 시장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2010년 7월에는 자사 차량과 수입차의 가격 및 제원, 유지비용 등을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홈페이지 수입차 비교 서비스’를 개설했다.
 
이어 이달 20일에는 수입차와 직접 비교 체험할 수 있는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도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국내 수입차점유율은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한데 이어 2월까지의 누적 점유율도 9.6%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입차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국내 자동차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특히, 수입차의 주요 경쟁모델인 고배기량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 간 구분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안방지키기 행보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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