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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지엠에 힘 실어주나? 개발 총괄 첫 한국임원 임명. 물량 오펠 이전검토도 백지화

  • 기사입력 2012.02.14 17:57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제너럴모터스(GM)가 글로벌 소형 및 경차개발 임무를 맡고 있는 한국지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금까지 GM 본사에서 파견된 임원이 독점해 왔던 GM그룹 글로벌 소형차 개발 총괄임원에 처음으로 한국 임원을 기용했고, GM그룹의 신차 개발 핵심임원도 한국지엠에 재배치 됐다.
 
마이크 아카몬사장의 갑작스런 사퇴와 최근 불거진 독일 오펠로의 생산물량 이관설, 그리고 신차개발 연기 보도 등으로 의기소침해진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GM본사의 의도가 엿보인다.
 
기술개발부문의 손동연 부사장이 GM 글로벌 소형차개발본부장에 선임된 것은 한국지엠으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GM그룹은 보유중인 8개의 글로벌 차량개발 플랫폼 중 경차와 소형차 등 2개 플랫폼의 개발본부를 한국GM에 두고 있으나 개발총괄 임원은 울리 슈말로허 부사장(소형차)과 잭 키튼 부사장(경차)이 맡고 있는 등 지금까지는 GM파견 임원이 독점해 왔다.
 
신차 개발 총괄임원은 그룹의 향후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신차 개발 방향을 지휘하는 막중한 자리인데다 GM그룹 본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신차 개발본부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리를 한국 출신 임원에게 맡긴 것은 GM본사가 그만큼 한국지엠의 신차개발 역량을 신뢰한다는 뜻으로, 이번 손부사장의 소형 및 경차 개발 부문장 선임은 GM그룹 내에서 한국GM의 위상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부사장은 글로벌 경차 개발본부내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GM의 글로벌 경차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그동안 한국GM의 기술개발부문 본부장으로서, 글로벌 경차 스파크와 소형차 아베오를 비롯해 중형차 말리부, SUV 캡티바, 하이브리드카 알페온 이어시스트의 개발을 주도해 왔다.
 
지난 2009년까지 한국지엠의 연구소장을 맡았던 스티브 클락(Steve Clarke) GMIO(GM 해외사업부문) 차량개발총괄 부사장의 복귀도 한국지엠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클락 부사장은 현재처럼 GMIO 차량개발총괄 부사장직을 유지하면서 손부사장의 업무를 인계 받아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지엠의 차량개발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또, 새로 임명된 한국지엠의 세르지오 로샤 사장도 GM의 제품기획 전문가 출신이어서 한국지엠은 글로벌GM의 제품 및 신차 개발 핵심임원 3명이 포진하게 됐다. 
 
때문에 한국GM의 글로벌 제품개발 및 국내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차량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인 수장이 선임된 것은 최근 독일 오펠사로의 물량 이전과 신차개발 연기설 등 일련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GM은 최근, 적자상태인 유럽사업부문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비용절감 계획을 검토중이며 여기에는 자회사인 오펠의 독일 보훔공장 및 복스홀의 리버풀 엘즈미어 포트공장 폐쇄와 인원축소 방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펠의 독일 보훔공장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크루즈 일부 물량의 이관생산이 검토됐던 공장으로, GM이 오펠사의 공장 폐쇄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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