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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수퍼볼 광고, 오바마대통령 정치적 이용 논란

  • 기사입력 2012.02.10 07:49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한 미국 수퍼볼 광고가 엉뚱하게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판까지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개막돼 미국을 열광시킨 미국 수퍼볼 경기 도중 내보낸 미국자동차업체인 크라이슬러의 TV 광고가 미국 정가에서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오바마대통령이 '미국 자동차산업의 부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벌어진 수퍼볼 경기의 하프타임에 방영된 2분간의 크라이슬러 광고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집결돼 있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와 자동차 산업 부활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조명한 내용으로, 영화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 '디트로이트는 회생의 밝은 빛이 비추고 있다며 미국도 지금이 하프 타임으로 곧 후반전이 시작된다'고 어필하고 있다. 
 
수퍼볼 경기의 평균 시청자 수는 무려 1억1천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이 광고에 대한 반향도 매우 컸다.
 
오바마대통령의 민주당과 올해 일전를 준비중인 미 공화당은 '크라이슬러 광고가 후반전 (2기) 집권을 목표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일관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GM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2009년 파산보호를 신청,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업체들이기 때문에 집권당의 정치적 이용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7일자 뉴욕 타임즈는 '보수적인 비평가들이 자동차업계가 대통령에게 손을 뻗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크라이슬러측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백악관도 '대통령은 이번 광고에 일체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열린 워싱턴모터쇼에서도 '미국 자동차업계가 망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던 사람도 있었다'며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공적지원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공화당 후보들을 비판한 바 있어 이번 역시 자동차업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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