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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GM, 한국서 생산중인 크루즈·올란도, 오펠공장으로 이관 검토…국내공장 물량확보 비상

  • 기사입력 2012.01.12 09:58
  • 기자명 신승영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에서 생산, 유럽으로 수출하는 일부 주력 모델을 오펠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의 수출 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GM이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 등 일부 차종의 유럽 수출물량을 유럽 오펠로 이관,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지엠이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는 물량은 지난해 기준 25만대로, 이는 2011년 한국지엠 전체 수출물량인 66만7천대의 37%에 해당된다.  
 
이번 로이터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부평공장의 가동률 하락은 물론, 한국지엠 노조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GM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쉐보레 크루즈를 폴란드 글리베체 공장으로, 올란도는 독일 보쿰공장으로 각각 이관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펠 보쿰 공장의 경우, 낮은 생산성과 수익성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폐쇄가 거론돼 온 공장이다.
  
이번 보도에 대해 GM의 해외사업부문(GMIO)측은 “사실과 다른 추측성 내용으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측도 “GMIO에 확인한 결과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로서는 생산이관과 관련, 어떠한 내용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차종 및 이전 공장까지 거론되며 이번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GM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오펠을 구제하기 위해 최근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오펠은 지난해 주력공장의 하나인 벨기에 앤트워프 공장을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그 동안 오펠과 한국지엠의 생산 차종이 상당 부분 겹쳐, 한국지엠의 유럽 수출이 늘어날 경우 오펠의 판매감소가 불가피한 충돌효과가 발생했다.
 
때문에 한국지엠의 일부 생산 물량 희생을 통해 오펠 회생을 도모해 보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생산 코스트가 한국보다 높은 독일 보쿰공장에서 올란도를 생산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 간의 정치적인 부분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GM의 댄 애커슨 회장은 지난 10일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지속된 오펠의 적자와 이에 다른 파산 가능성에 대해 “유럽에서 ‘챕터 11(파산신청)’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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