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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오토쇼장에 日本車는 없었다' 韓美업체에 밀려 존재감 상실

  • 기사입력 2011.11.18 16:15
  • 기자명 이상원

지난 16일 개막된 2011 미국 LA오토쇼장에 일본 자동차업체는 없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16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LA오토쇼장에서 신형 그랜저(미국명 아제라)를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소개하면서 현대차의 기술력과 디자인 철학을 담은 최신 모델로, 미국시장의 판매 성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회장은 지난 1월 열렸던 디트로이트모터쇼에도 직접 참석, 신차 발표를 주도하는 등 최근 미국등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 다양한 신차를 출품했지만, 토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등 간판급 업체들이 언론 발표를 포기했다.
 
일본의 유력지인 요미우리신문은 18일, 이번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오토쇼와 관련, 포드자동차 등 미국 업체와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가 일본 자동차 메이커를 추격하는 형태가 뚜렷했으며 일본 업체들은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포드자동차는 신형 SUV인 이스케이프 3세대 모델을 공개하면서 혼다차와 토요타의 소형 SUV보다 연비 성능이 훨씬 높고,  북미에서 가장 잘 팔리는 SUV인 혼다 CR-V보다도 뛰어나다며 노골적으로 일본차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현대차 역시 존 크라프칙 현대차 북미법인CEO가 아제라(그랜저) 신모델을 공개하면서 주요 경쟁차량으로 닛산의 맥시마를 지목하고, 토요타의 렉서스 차량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일본차를 겨냥했다.
 
이에반해 닛산차는 인피니티가 신형 JX를 출품했지만 발표회를 갖지 않았으며 토요타도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다.
 
이같은 배경에는 미국 서부지역에서의 일본차의 몰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지역은 1960년대부터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연비성능이 뛰어난 일본차들이 단연 인기를 끌어왔다.
 
이 지역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일본차의 점유율은 43.9%로 미국 빅3의 32.1%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미국 전체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8-9% 이상 높은 것으로, 캘리포니아지역이 가히 일본 메이커들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미국업체들과 현대.기아차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미국 3사의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 % 증가한 반면, 일본 업체들은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영향으로 0.6%가 줄어들었다.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도 토요타는 지난 10월까지 72만4천942대로 전년 동기대비 10%, 혼다차는 51만3천767대로 10.4%가 감소, 25%와 47%가 증가한 현대.기아차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달 3일 토쿄모터쇼를 앞두고 신차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나름의 사정도 있지만, 일본차업체들의 존재감이 유례없이 초라해 미국과 한국업체에 밀리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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